채권 금리 스프레드(장단기, 신용 스프레드) 완벽 정리

오랜만에 채권에 관한 포스팅을 하나 가지고 왔습니다. 채권은 너무 어렵고 복잡해서 독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시리즈로 연재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중 채권의 스프레드(장단기 및 신용스프레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채권 금리 스프레드 포스팅

 

채권금리 스프레드와 금리방정식

 

채권의 위험프리미엄

 

· 금리 스프레드

 

금융상품의 위험도에 따라 상품금리의 차가 생기는데, 이를 금리 스프레드라고 함. 금리 스프레드가 생기는 위험은 크게 기간위험과 신용위험으로 구분할 수 있음.

 

채권은 발행주체에 따라 국채, 지방채, 회사채 등으로 나뉘며, 만기에 따라 단기채, 중기채, 장기채 등으로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채권 금리를 자세히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채권들의 금리는 모두 제각각입니다. 왜 같은 국고채인데 만기에 따라 금리가 다른걸까요? 그리고 각각의 회사마다 회사채의 금리가 다른걸까요?

 

이는 채권마다 위험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위험도라는건 회사가 부도가 나는 등의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 채권의 이자를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는 위험을 뜻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위험도는 채권의 만기가 길어질수록, 회사의 신용도가 낮을수록 커지기 마련입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게요. 만기가 1년인 국고채와 만기가 20년인 국고채를 비교해보겠습니다. 만약 두 채권의 금리가 같다면 여러분은 어떤 채권을 매수하실건가요? 저라면 20년짜리 채권을 사기보다는 1년만기의 채권을 살 것 같습니다. 같은 금리라면 만기가 짧은 채권을 사는게 환금성도 좋고 혹시모를 위험(국가부도 등)을 회피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의 예금이율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죠? 6개월만기 예금이율보다 3년만기의 예금이율이 높은건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만기 기간이 길어질수록 기간위험이 높아지므로 이러한 기간위험을 더 높은 금리로 보상해주는 것인데요, 이를 기간프리미엄이라고 합니다. 기간위험에 따라 채권금리에 프리미엄이 더 붙는다는 뜻이죠.

 

신용위험은 설명드리기가 더 쉽습니다. 다 망해가는 회사의 채권금리가 우량한 회사의 채권금리와 같다면 아무도 망해가는 회사의 채권을 사려하지 않을겁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채권을 발행해서 투자자금을 모아야 하는데, 아무도 채권을 안사기 때문에 채권금리를 더 높일 수밖에 없죠. 이처럼 회사의 신용도가 낮을수록 채권의 위험도가 커지기 때문에, 이러한 신용위험을 금리로 보상해주는 것입니다. 이를 신용도에 따라 채권에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해서 신용프리미엄이라고 부릅니다.

 

정리하면 채권마다 금리가 다른 이유는 채권의 위험도가 다르기 때문이며, 위험도에 따라 금리로 보상해주는 것을 위험프리미엄(=리스크프리미엄)이라고 부릅니다. '위험프리미엄 = 기간프리미엄 + 신용프리미엄' 이라는 간단한 공식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스프레드는 무엇을 뜻하는걸까요? 금리스프레드는 쉽게 말해서 채권간의 프리미엄에 따른 금리차를 나타내는 용어입니다.

 

· 채권 금리 스프레드 종류

 

  • 기간 스프레드(장단기 스프레드) : 채권간의 기간프리미엄에 따른 금리차
  • 신용 스프레드 : 채권간의 신용프리미엄에 따른 금리차

 

기간스프레드와 신용스프레드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채권의 금리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채권금리방정식을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채권의 금리방정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채권금리 = 정책금리(기준금리) + 기간스프레드 + 신용스프레드

 

모든 채권금리의 뿌리는 정책금리(보통 기준금리라고 부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여기서 정책금리란, 한국은행 산하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물가안정과 국내외 경제상황등을 고려하여 정하는 금리로,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금리를 정책금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7일만기의 금리상품보다 만기가 길면 기간스프레드가 가산되며, 발행회사의 신용도가 낮을수록 신용스프레드가 가산되는 방식입니다.

 

지금까지 채권의 금리스프레드와 금리방정식에 대해 다뤄봤는데요, 각각의 스프레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기간 스프레드

 

· 기간 스프레드

 

장단기 스프레드라고도 부르며, 만기에 따라 기간프리미엄이 붙은 채권들간의 금리차를 나타냄.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채권은 만기가 길어질수록 기간위험 프리미엄이 붙게 됩니다. 만기에 따른 위험도의 증가를 금리로 보상해주는 것이죠. 금리방정식을 통해 국고채3년물의 금리를 아래와 같이 계산해볼 수 있습니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 = 정책금리 + 기간스프레드(3년)

 

위의 식에서 기간스프레드는 정책금리(7일물)와 3년물 국고채간의 금리차입니다. 참고로 국고채는 정부에서 발행하므로 신용위험이 없다고 간주됩니다. 그래서 국채금리는 신용스프레드가 0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모든 종류의 국고채는 정책금리와 기간스프레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신용위험이 없는 국고채들간의 만기에 따른 금리를 나타낸 그림입니다.

 

국고채의 장단기 스프레드

 

같은 국고채라도 만기가 길어질수록 금리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림을 자세히 보시면 국고채들간의 금리차가 항상 일정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외정세, 정책금리의 방향성(금리인하기 또는 금리인상기)에 따라 기간스프레드가 좁아지기도, 넓어지기도 합니다.

 

기간스프레드의 변동성을 통해 현재 어떤 채권이 저평가인지, 고평가인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간스프레드가 좁아졌다는 것은 만기가 긴 채권이 저평가되어 있다는 뜻이고, 반대의 경우에는 만기가 짧은 채권이 저평가되어 있다는 뜻이죠.

 

  • 기간스프레드가 좁아진 경우 : 만기가 긴 채권이 저평가되어 있다는 뜻
  • 기간스프레드가 넓어진 경우 : 만기가 짧은 채권이 저평가되어 있다는 뜻

 

그래서 채권 운용전략중에는 이러한 스프레드의 변동성을 이용한 스프레드운용 전략도 있습니다. 스프레드가 평균보다 좁아지거나 넓어질때 채권 종목을 교체하면서 투자수익을 노리는 전략입니다. 다만 스프레드의 변동폭 하나만 보고 운용하는 전략은 별로 좋은 전략은 아닙니다. 경제상황의 변화에 따라 수익률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하게 되면(ex, 지속적인 기준금리 하락 또는 상승 등) 스프레드 운용전략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방식의 운용전략은 추후에 별도의 포스팅으로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신용 스프레드

 

· 신용 스프레드

 

발행사의 신용도에 따라 신용프리미엄이 붙은 채권들간의 금리차를 나타냄. 참고로 국채는 무위험채권이므로, 신용프리미엄을 0으로 봄.

 

무위험채권인 국채와 달리 부도 등의 신용위험이 있는 회사채의 경우에는 채권에 신용프리미엄만큼의 가산금리가 붙는다고 언급했었죠? 이러한 회사채들의 신용위험에 따른 금리차를 신용스프레드라고 합니다. 모든 종류의 국고채가 정책금리와 기간스프레드로 구성되어 있듯이, 모든 종류의 회사채금리는 정책금리, 기간스프레드, 신용스프레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를 식으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습니다.

 

AA등급 3년만기 회사채 금리 = 정책금리 + 기간스프레드(3년) + 신용스프레드(AA)

 

AA등급의 3년물 회사채금리를 예로 들어볼게요. 기본적으로 정책금리에 만기 3년에 따른 기간스프레드가 가산됩니다. 그리고 발행사의 신용등급이 AA등급일 경우에는 그에 따른 신용스프레드가 가산되는 방식이죠.

 

아래 그림은 같은 3년만기인 국고채와 회사채들의 평균 금리를 비교한 그림입니다.

 

국고채와 회사채의 위험스프레드

 

무위험채권인 국고채에 비해 신용위험이 존재하는 회사채의 금리가 항상 더 높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신용위험이 더 높은 회사일수록 이 신용스프레드는 더 커지겠죠? 참고로 회사채의 신용등급에 대해서는 포스팅 최상단에 링크되어 있는 "채권의 발행주체별 종류" 포스팅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간스프레드와 마찬가지로 신용스프레드의 폭도 좁아지거나 넓어질 수 있습니다. 보통 국가의 경제상황이 안정기일 경우에는 신용스프레드의 폭이 좁아지며, 경제위기 등의 악재가 발생할 경우에는 회사의 부도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에 신용스프레드의 폭도 넓어집니다. 

 

참고로, 보통 통계청에서 제공하는 자료는 회사채의 평균금리이므로, 투자하고자 하는 개별 회사채의 금리와 추가로 비교해보는것도 중요합니다.

 

 

 

마치며

 

오늘은 채권의 금리스프레드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금리스프레드를 이해했다면 고정이자를 지급하는 금융투자상품의 금리가 왜 다른지 이해하셨을 겁니다. 채권에 직접 투자하지 않는 분들이라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꼭 알고계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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