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전망이 좋아 주가가 오르면 투자자는 차익실현을 통해 이익을 보고, 반면 회사의 전망이 안좋아 주가가 하락한다면 투자자는 손해를 보기도 하죠.
이처럼 주식은 회사의 전망, 또는 가치에 따라 주가가 오르내리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이익 또는 손해를 보게 됩니다. 그렇다면 주식의 실체가 되는 기업은 주가가 오르내리면 어떻게 될까요? 오늘은 주가 상승이 회사에 어떤 이득을 주는건지 알아보겠습니다.
주가가 오르더라도 기업의 자본금이 증가하진 않는다.
자본금은 주식회사를 설립할 때 투자자(주주)로부터 출자하는 금액입니다. 이 자본금은 발행주식의 총 수에 1주당 액면가를 곱한 금액으로 계산되며, 주식회사의 근간이 되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자본금 = 발행주식의 총 수 × 1주당 액면가
위의 식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자본금은 현재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가격(주가)이 아닌, 주식을 처음 발행했을 때의 액면가를 기준으로 계산됩니다. 여기서 액면가란 주식을 발행할 때 정해지는 금액이며, 매일 가격이 변하는 주가와는 달리 가격이 고정되어 있습니다. (단, 액면가는 액면분할이나 액면병합으로 인해 가격이 변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미 발행한 주식의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더라도 기업의 자본금에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 기업의 주가가 오른다?
- 기업의 시가총액(주가 × 주식 수)은 증가한다.
- 그러나, 기업의 자본금이 증가하진 않는다.
그렇다면 주가상승이 정말 기업이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걸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지금부터 주가상승이 기업에 어떤 이득을 주는지 한번 알아볼게요.
시가총액이 증가하면 기업에 어떤 이익이 있을까?
기업의 주가가 오른다는 것은, 그 기업의 시가총액이 오른다는 것과 같은 뜻입니다. 기업의 시가총액은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기업에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지만, 몇몇 특정 상황에서는 기업에 이득이 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에 이득이 되는지 정리해보았습니다.
· 시가총액이 상승하면 기업에 유리한 점
- 다른 기업과의 인수합병때 유리한 합병비율로 합병할 수 있음.
- 유상증자시 적은 주식수로 많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음.
- 기업가치 상승으로 기업의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음.
주가가 오르면 가장 좋은 점은 바로 인수합병을 유리하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회사를 인수할 때는 돈으로 인수하기도 하지만, 회사 주식을 주고 인수를 해오기도 합니다. 이 경우 우리회사의 주가가 높은 상태라면 적은 주식수로도 다른 회사를 인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라는 회사의 주가가 1주당 1만원이라고 가정해볼게요. A는 B라는 회사를 인수하고 싶어합니다. 근데 B를 인수하려면 약 100만원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A는 자기회사의 주식 100주를 B에 주고, B를 인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A회사의 주가가 1주당 2만원까지 상승했다면 A는 50주만으로도 B를 인수할 수 있는 것이죠.
주가가 상승한다면 유상증자시에도 도움이 됩니다. 회사는 돈이 필요할 때 주식을 새로 발행하여 투자자들에게 판매(=유상증자)함으로써 돈을 끌어모을 수 있는데, 이 경우 주가가 낮으면 주식을 많이 발행해야 하므로 기업의 경영권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반면 주가가 높다면 주식을 적게 발행해도 충분한 자금을 모을 수 있겠죠?
그 밖에 기업의 시가총액이 오르면 다양한 방면으로 기업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기업이 은행대출을 받을 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고,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게 되어 매출향상, 브랜드 홍보 등 간접적인 이득을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간접이익은 계량화 할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이익은 측정할 수 없습니다.
마치며
오늘은 주가가 오르면 회사에 어떤 이득이 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자유롭게 사고 팔면서 직접적인 이득(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는 반면, 회사의 경우에는 이와 같은 직접적인 이득은 얻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본인 회사의 주가 상승이 마치 그림의 떡과 같겠네요. 물론 인수합병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는 이익이 될 수 있을지언정 말이죠.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