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앤 스포크(Hub and Spoke) 방식이란?

오늘은 물류, 운송과 관련된 용어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관련 업계에서 종사하시는 분은 아마 익숙한 용어라고 생각되는데요, 바로 허브 앤 스포크(Hub and Spoke)입니다.

 

 

 

허브앤스포크 전략 포스팅

 

허브 앤 스포크 방식이 탄생한 배경

 

Fedex의 항공기

 

·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물류 또는 항공 노선을 구성하는 한 형태. 각각의 출발지(Spoke)에서 발생하는 물량을 중심 거점(Hub)으로 모으고, 중심 거점에서 물류를 분류하여 다시 각각의 도착지(Spoke)로 배송하는 형태가 마치 바퀴의 중심축(Hub)과 바퀴살(Spoke)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고 해서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라고 부름.

 

영어로 허브(Hub)는 바퀴의 중심축을 의미하며, 스포크(Spoke)는 바퀴살을 의미합니다. 허브 앤 스포크가 무엇인지 감이 안잡히신다면, 자전거 바퀴를 연상하시면 됩니다.

 

허브앤스포크 방식은 세계적인 물류회사인 FedEx에서 유래되었습니다. FedEx의 창업자인 프레드릭 스미스 회장이 1965년 예일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던 시절 고안했던 아이디어였죠. 당시에는 첨단제품의 발달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운송품이 크고 무거웠습니다. 그래서 비행기 대신 배나 기차로 운송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으며 운송기간도 상당히 길었습니다.

 

당시 학생이었던 프레드릭 스미스는 트랜지스터와 같이 작지만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상품들이 개발되는 것을 보고 '이런 가벼운 고부가가치 상품을 많이, 빠르게 배달하는 항공 운송방식이 앞으로 성장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몇주 몇달이 걸리는 기존의 대형물류 산업 사이에서 '소형 화물의 특급 운송'이라는 퍼플오션을 발견했던 것이죠.

 

프레드릭 스미스는 FedEx를 창업하면서 비싼 항공물류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허브&스포크 방식을 채택합니다. 미국의 인구분포를 조사하여 중심이 되는 지역에 허브를 만들고, 근처의 화물을 허브로 모은 후 목적지별로 재분류해서 자전거 바퀴살처럼 펼쳐진 스포크로 화물을 배달했던 것이죠. FedEx는 이 전략을 바탕으로 2019년 기준 연간 매출액 65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운송업체로 성장했습니다. FedEx는 현재 UPS, DHL과 함께 세계 3대 특송업체로 평가받고 있으며, 화물 수송량 기준으로는 세계 1위라고 합니다.

 

 

 

허브 앤 스포크 방식의 장단점

 

허브앤스포크 방식

 

위의 그림은 허브앤스포크 방식에 대한 예시입니다. 수십개의 도시가 하나의 허브와 연결되고, 허브와 허브끼리 굵직한 노선으로 연결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대형 유통업체와 항공업체의 노선은 위와 같은 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전세계의 주요 요충지에 허브를 세우고 이 허브로부터 여러 갈래의 스포크를 만들게 되면, 적은 운항노선 만으로도 많은 지점에 효율적인 운송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많은 물류를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허브앤스포크 방식도 몇가지 단점은 존재합니다. 기본적으로 이 전략은 적절한 양의 수요가 뒷받침된다는 전제 하에서만 효율적인 전략입니다.

 

만약 택배 1개만 배송한다면 굳이 허브를 통해서 여러번에 걸쳐 배송하는 것 보다는 목적지까지 직접 배송(포인트-투-포인트)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것입니다. 반대로 물류의 양이 너무 많아서 허브가 그걸 다 수용하지 못하더라도 문제가 되죠.

 

또한, 서로 인접한 지역에 위치한 스포크임에도 불구하고 허브를 거쳐서 이동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서울에서 산 물건을 인천으로 배송시켰는데 가끔 옥천(?)같이 먼 곳을 들렀다가 오기도 합니다. 해당 택배업체의 허브가 옥천에 있기 때문이죠.

 

정리하자면, 허브 앤드 스포크 방식은 아래와 같은 특징(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 허브앤스포크 방식의 특징

 

① 적은 노선수로 많은 지역에 효율적인 운송이 가능한 장점이 있음.

② 적절한 양의 수요가 확보되지 않으면 효율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음.

③ 인접한 도시(스포크)임에도 허브를 거쳐가야 하므로 불편함.

④ 즉, 허브앤스포크 방식은 충분한 물량이 확보된 대형회사(또는 항공사)에 적합한 운영방식임.

 

 

 

허브 앤 스포크 전략을 사용하는 기업들

 

택배 운송 업체

 

위에서 정리된 바와 같이, 허브&스포크 전략도 단점은 존재합니다. 그러나 충분한 양의 수요만 확보된다면 단점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에, 대형 물류업체나 대형 항공사는 대부분 이 전략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 LCC)를 제외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Full Service Carrier, FSC)들이 이와 같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FSC 항공사들은 허브를 통한 수요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 즉 규모의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서로 동맹(스카이팀, 스타얼라이언스 등)을 맺기도 합니다. 실제로 유럽 여행을 갈 때 경유 항공편으로 예약하게 되면 대한항공으로 UAE 또는 네덜란드 등에서 내린 후 다른 항공사의 항공편으로 환승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바로 허브앤 스포크 전략을 극대화 하기 위한 항공사들의 항공동맹 전략이었던 것이죠.

 

쿠팡, CJ대한통운 등의 택배 회사들 역시 허브 앤 스포크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택배회사들은 각각 대형 허브 물류센터를 통해 물건을 배송하는데, 주로 대전, 옥천, 덕평, 칠곡 등 국토의 중심부에 해당하는 충청권에 위치해 있습니다.

 

요새는 물류업계 뿐만 아니라 금융업에서도 허브 앤 스포크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구밀집지역인 대도시에 은행의 주요 업무를 담당하는 대규모 복합점포(허브)를 설치하고,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에는 소규모 미니점포(스포크)를 분리개설하여 점포 관리비 등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것이죠.

 

 

 

마치며

 

오늘은 물류 항공업계에서 채택하고 있는 허브 앤 스포크 전략이란 무엇인지 알아보았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원하는 물건을 며칠 내로 배송받을 수 있는 것이 한 대학생의 아이디어와 실행력 덕분이었다니.. 놀랍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네요.

 

그러나 물류업계와는 다르게 항공사들의 트랜드는 허브앤스포크 방식에서 포인트-투-포인트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바로 이 포인트-투-포인트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하네요. 구체적으로 어떤 전략인지 다음에 한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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