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GDP 실질GDP 차이 및 GDP디플레이터 알아보기

지난시간에 GDP의 정의는 무엇인지, 그리고 GDP와 GNP의 차이점을 다룬 적이 있는데요, 이 포스팅을 읽기전에 한번 읽어보시면 오늘 다룰 내용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다룰 내용은 GDP의 가격 요인에 따라 구분되는 명목GDP와 실질GDP의 차이, 그리고 둘의 차이로 인해 생긴 GDP디플레이터 입니다.

 

 

 

명목GDP 실질GDP차이 포스팅

 

명목GDP와 실질GDP의 개념 및 차이

 

상승하는 물가

 

· GDP가 증가했다면? 아래 중 하나 또는 둘 다 해당되는 경우임

 

① 총 산출량(생산량)이 증가

② 산출물의 가격이 증가

 

올해 GDP가 작년에 비해 증가했다면 위의 두 가지 중 하나, 또는 둘 다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냐면 GDP는 총 산출량에다가 산출물의 가격을 곱하여 계산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국가에서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총량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서는 생산량과 가격이 분리되어야만 합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게요. 치킨나라는 TV만 생산해서 먹고 사는 나라입니다. 따라서 이 나라의 GDP는 TV생산량 × TV가격으로만 결정됩니다. 2017년의 TV생산량이 100대였는데 TV 1대당 가격이 10만원 이었다면, 2017년 치킨나라의 GDP는 100대 × 10만원 = 1,000만원이 됩니다.

 

치킨나라는 2018년도 이전해와 똑같이 TV를 100대 생산했습니다. 그런데 2018년 TV의 물가가 상승해서 TV 1대당 가격이 20만원으로 뛰었다면 치킨나라의 2018년 GDP는 2,000만원이 됩니다. 국가의 생산성이 증가한게 아닌데 단지 물가가 상승했다는 이유만으로 GDP가 2배나 뛴 것이죠.

 

따라서 물가상승분이 반영되는 방식의 명목GDP만으로는 국가의 정확한 생산성 증가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물가상승분을 반영하지 않는 방식의 실질GDP를 따로 구분해서 계산하는 것이죠.

 

각각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볼게요.

 


   명목 GDP

경상가격 GDP라고도 부르며, 한 나라 안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가치를 그 생산물이 생성된 시기의 가격으로 계산한 것.

 

위의 예시에서 언급한 것이 바로 명목 GDP입니다. 생산물의 가치를 그 생산물이 만들어진 시점의 가격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실제 생산량에 변화가 없더라도 물가가 상승하면 명목GDP도 상승하게 됩니다.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계산해볼게요.

 

□ 연도별 TV 생산량 및 물가
연도 TV 생산량 TV 가격(물가)
2017년 100대 10만원
2018년 100대 20만원
2019년 200대 25만원

 

· 명목GDP 계산예시

  • 2017년도 명목GDP = 100대 × 10만원(2017년도 TV 가격) = 1,000만원
  • 2018년도 명목GDP = 100대 × 20만원(2018년도 TV 가격) = 2,000만원
  • 2019년도 명목GDP = 200대 × 25만원(2019년도 TV 가격) = 5,000만원

 

여기서 주목할 부분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2017년과 2018년도의 명목GDP입니다. 두 해의 TV 생산량은 똑같지만 단지 물가 차이에 의해 명목GDP가 두 배나 커진 것이죠. 이처럼 명목GDP만으로는 국가의 생산성(=TV 생산량)을 정확히 비교하기 어렵다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실질 GDP

불변가격 GDP라고도 부르며, 최종생산물의 가치를 기준연도 가격으로 계산한 것.

 

실질 GDP는 쉽게 말해서 2017년 ~ 2019년까지의 총 TV생산량을 2017년의 TV가격으로 곱해서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GDP를 평가한다면 매년 상승하는 물가의 영향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국가의 생산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앞서 명목GDP 계산 예시에서 사용된 것과 같은 예시를 토대로 실질GDP를 계산해보겠습니다.

 

□ 연도별 TV 생산량 및 물가
연도 TV 생산량 TV 가격(물가)
2017년 100대 10만원
2018년 100대 20만원
2019년 200대 25만원

 

· 실질GDP 계산 예시(고정가중법, 기준연도 2017년 가정)

  • 2017년도 실질GDP = 100대 × 10만원(2017년도 TV 가격) = 1,000만원
  • 2018년도 실질GDP = 100대 × 10만원(2017년도 TV 가격) = 1,000만원
  • 2019년도 실질GDP = 200대 × 10만원(2017년도 TV 가격) = 2,000만원

 

2018년도의 명목GDP는 2,000만원이었는데 반해 실질GDP는 1,000만원이네요. 이는 TV의 물가를 2017년도 가격으로 고정시켜 계산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실질GDP의 값이 변하려면 가격이 아닌 실제 생산량이 변해야만 합니다.

 

참고로, 위의 예시는 고정가중법을 활용한 실질GDP의 계산방식이며, 실질GDP를 계산하는 방식은 고정가중법 외에 연쇄가중법도 있습니다.

 

  • 고정가중법 : 특정 연도의 가격을 기준으로 매 해의 실질GDP를 계산함. 예를 들면, 2017년 ~ 2019년까지의 총 생산량에 2017년의 물가를 곱하여 계산하는 방법.
  • 연쇄가중법 : 매년 직전 연도의 가격을 사용하여 물량증가율(연환지수)를 구한 후, 이를 누적해 실질GDP를 계산하는 방법.

 

우리나라는 2008년까지 5년단위 고정가중법을 사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산업구조와 상품의 가격체계가 너무 빨리 변함에 따라 2009년부터는 연쇄가중법을 사용해오고 있습니다. 연쇄가중법이란 고정가중법과 달리 매년 물가상승분을 조금씩 반영하여 산출하는, 조금은 복잡한 방식입니다.

 


   차이 비교

둘의 차이는 너무나 명료합니다. 물가상승분을 반영했는지, 반영을 하지 않았는지의 차이죠. 통계의 활용처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요, 명목GDP는 국가경제의 규모나 구조 등을 파악하는데 사용되며, 실질GDP는 경제성장, 경기변동 등의 전반적인 경제활동의 흐름을 분석하는데 이용되고 있습니다.

 

 

 

GDP 디플레이터

 

GDP디플레이터의 정의 및 공식

 

명목GDP와 실질GDP의 차이가 의미하는 바는 뭘까요? 특정 연도의 명목GDP 성장률이 실질GDP 성장률보다 3% 높다는것은, 그 해의 전반적인 물가가 3% 상승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명목GDP와 실질GDP의 차이는 국민경제의 전체 물가수준, 즉 GDP디플레이터의 변화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 GDP 디플레이터 = (명목GDP ÷ 실질GDP) × 100

 

명목GDP를 실질GDP로 나눈 후 100을 곱하여 지수화 한 것으로서, 둘의 차이를 수치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지표. 해당 지표의 의미는 일정기간 동안의 종합적인 물가지수가 얼마나 올랐는지 뜻함.

 

GDP는 국내총생산의 약자이고, 디플레이터(deflator)란 가격변동지수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즉, 용어상의 정의를 보면 국내총생산의 가격변동지수라는 뜻입니다. 무슨 뜻인지 조금 헷갈리네요.

 

예를 들어 2010년을 기준연도로 잡고(2010년의 GDP 디플레이터 = 100), 2019년의 GDP 디플레이터가 120이라면, 2019년의 종합적인 물가가 2010년에 비해 20% 상승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언뜻 보면 소비자물가지수와 비슷한 것 같지만, 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가 구입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기준으로 산출하는 반면, GDP 디플레이터는 국내에서 일어난 모든 경제활동(소비, 투자, 수출입, 정부지출 등)을 포괄하여 산출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좀 더 정확한 물가상승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신 국가의 총체적인 물가변동을 측정할 때에는 소비자물가지수보다는 GDP 디플레이터를 활용하는게 더 적합하겠죠?

 

 

 

마치며

 

오늘은 명목GDP와 실질GDP의 차이, 그리고 이로 인해 생긴 지표인 GDP 디플레이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GDP라는 하나의 통계 속에도 이렇게 복잡하고 많은 내용이 숨어있네요. 통계를 보기 전에 전반적인 배경지식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통계의 함정이란 말이 괜히 생긴게 아니죠. 앞으로는 각종 경제통계지표를 보기 전에 정확한 뜻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겠네요.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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