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본위제(브레튼 우즈 체제)와 닉슨쇼크

지난 시간에 금본위제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2019/04/13 - [경제상식] - 금본위제의 역사와 장단점 알아보기

 

오늘은 이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시작된 새로운 금본위제와 닉슨쇼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닉슨쇼크 포스팅

 

미국의 금본위제, 브레튼 우즈 체제

 

 

· 브레튼 우즈 체제(Bretton Woods System, BWS)

 

국제적인 통화제도 협정에 따라 구축된 국제 통화 체제. 2차 세계대전 종전 직전인 1944년 미국 뉴햄프셔주 브레튼 우즈에서 열린 44개국이 참가한 연합국 통화 금융 회의에서 탄생함. <출처 : 위키백과>

 

2차 세계대전 이후 당시 세계 경제는 혼란의 정국이었습니다. 각국의 지도자들은 세계 경제를 재건하자는 일환으로 통화제도의 개편에 관해 회의를 가졌습니다. 당시 영국의 경제학자인 케인즈는 전 세계 화폐를 통일하자고 주장하였으나,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대신 미국 재무부 고위 간부였던 해리 덱스턴 화이트가 주장한 '미국 중심의 금본위제'가 채택됐죠. 이 제도가 미국 뉴햄프셔주의 브레튼 우즈에서 열린 회의에서 탄생했기 때문에, 이를 '브레튼 우즈 체제'라고 합니다.

 

브레튼 우즈 체제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브레튼 우즈 체제의 주요 내용

 

① 금 1온스를 미화 35달러로 고정, 그 외 다른 나라의 통화는 달러에 고정.(고정환율제)

② 단, 달러와 각 화폐는 원칙상 ±1% 범위 내에서 조정이 가능.(국제수지 불균형이 생겼을 때는 그 이상도 허용)

③ 각국에 필요한 외화를 공급하는 국제통화기금(IMF) 창설. 회원국은 특별인출권을 통해 담보 없이 외화 인출 가능.

④ 전쟁 후 부흥과 후진국개발을 위해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창설.

 

과거 금핵본위제가 각국의 중앙은행에서 금과 화폐의 비율을 독자적으로 결정했던 것과 달리, 브레튼 우즈 체제에서는 오직 달러만이 금과 교환하게끔 정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국가들은 금을 교환하기 위해 자기 나라 화폐를 달러로 환전해야만 했죠.

 

즉, 브레튼우즈 체제에서 달러는 금과 동일한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왜 하필 달러를 기준으로 정한걸까요? 왜냐면 미국은 2차 세계대전을 통해 엄청난 경제력을 얻게 되었고, 그에 따라 당시 미국은 유럽에 비해 금 보유량이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입니다. IMF의 기록에 따르면, 1947년 당시 미국은 전세계 금의 70%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2차 세계대전 이전 영국 중심의 경제가 세계대전 이후 미국으로 옮겨 간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국제거래를 위해 금뿐만 아니라 달러도 함께 비축하게 됩니다.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달러의 기축통화로서의 위상이 시작된 시점도 바로 이때부터였죠.

 

 

 

닉슨쇼크와 금본위제의 종말

 

 

그러나 1950년대 말부터 유럽의 급속한 경제성장에 비해 미국의 경제는 정체되었고, 미국의 무역수지는 적자가 계속 누적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소련과의 냉전 비용 및 1960년대 베트남 전쟁의 비용을 조달하고자 보유하고 있던 금 보유량과 상관없이 달러를 마구 발행하면서, 달러의 가치는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이 증가하는 위기까지 초래하게 되죠.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자 대외 단기달러채무의 비율도 악화되기 시작하였고, 몇몇 국가들은 보유한 미국 달러를 금으로 바꾸는 금태환을 요구했습니다. 당시 미국은 전쟁비용 충당을 위해 금 보유량보다 더 많은 달러를 발행했기 때문에 금태환을 원활히 해줄 수 없었습니다. 달러 발행량에 비해 금 보유량이 턱없이 부족했으니까요.

 

달러의 가치가 계속 떨어지자 독일, 스위스 등 주요 국가들은 브레튼 우즈 체제를 떠나기 시작했고, 미국 역시 자국 내의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증가로 인해 이 체제를 더 이상 유지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결국 더이상 금 1온스 = 35달러의 비율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1971년 8월 15일에 '더 이상 달러를 금으로 바꿔주지 않겠다'라고 선언합니다. 이는 사실상 브레튼 우즈 체제를 폐지하는 조치였습니다. 이를 닉슨쇼크라고 부릅니다.

 

미국의 이런 갑작스런 조치로 인해 전 세계 경제는 패닉 상태가 됩니다. 전 세계의 물가와 원유 가격이 급등하고 이에 따라 경제성장률은 하락하였습니다. 달러 가치는 닉슨쇼크 이전에 비해 30%나 떨어졌으며, 각 국가들은 급격한 환율 변동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크게 개입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결국 브레튼우즈 체제의 금핵본위제(고정환율제)가 막을 내렸고, 외환시장은 현재까지도 시행되고 있는 변동환율제로 대체되었습니다.

 

 

 

마치며

 

오늘은 미국의 금본위제인 브레튼 우즈 체제와 닉슨쇼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불과 40년 전까지만 해도 금의 위상이  상당히 높았었네요. 물론 아직까지도 금은 안전자산으로서 좋은 투자대상이긴 합니다.

 

닉슨쇼크 이후로 사실상 금본위제는 몰락하였으며, 지금과 같은 변동환율제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외환시장도 훨씬 복잡한 네트워크로 구성되었고요. 앞으로 이 변동환율제에도 어떤 변화가 올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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