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이라는 용어가 자주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장미 대선을 앞두고 각 후보들의 공약이 공개되는 가운데, 이 용어를 사용하는 후보가 많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오늘은 이 젠트리피케이션이란 무엇인지 같이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 젠트리피케이션 (Gentrification)
지주계급 또는 신사계급을 뜻하는 젠트리(gentry) 에서 파생된 용어로, 1964년 영국의 사회학자 루스 글래스(Ruth Glass)가 처음 사용함. 글래스는 런던 서부에 위치한 첼시와 햄프스테드 등 하층계급 주거지역이 중산층 이상의 계층 유입으로 인해 고급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이에 따라 기존의 하층계급 주민은 치솟은 주거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여 결과적으로 살던 곳에서 쫒겨남으로써, 지역 전체의 구성과 성격이 변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이 용어를 사용함. <출처 : 두산백과>
젠트리피케이션의 사전적 정의는 위와 같습니다. 우리나라 속담으로 '굴러 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 와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이러한 젠트리피케이션은 이주민과의 연관성에 따라 주거, 문화, 상업 젠트리피케이션 등으로 구분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문화 젠트리피케이션은 인사동과 대학로를 들 수 있겠네요. 대표적 문화자원 밀집지역이었던 이 두 곳은 개발압력 가중 및 임대료 상승과 이에 따른 예술가의 이탈을 경험한 대표적인 지역이었습니다.
한국의 상업 젠트리피케이션
우리나라에서는 이 용어를 소상공인들과 연관지어서 많이 쓰입니다. 이를 상업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하는데요, 대표적인 상업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는 서촌, 경리단길, 연남동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 중, 연남동의 경우를 한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연남동은 홍대의 번화한 상권에서 북서쪽으로 조금 떨어진 동네입니다. 아기자기한 카페와 맛집, 그리고 플리마켓(Flea market) 등을 통해 동네 특유의 고유성을 장착한, 몇몇 소수층만 알고 있었던 조용한 동네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연남동의 독특한 아이덴티티가 SNS를 통해 널리 퍼지게 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홍보효과로 인해 연남동의 유동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상권이 점점 커짐에 따라 연남동의 임대료 또한 급상승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임대를 얻어 장사를 했던 소상인들은 매출 증가량보다 급격하게 증가하는 임대료에 시달리다 결국 문을 닫고 임대료가 낮은 변두리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는 대기업이나 프렌차이즈 등의 자본들이 차지하게 되었구요.
이러한 젠트리피케이션의 문제점은, 대기업이 골목상권을 차지함에 따라 그 동네의 고유성을 상실하게 되고, 유동인구가 다시 줄어들어 결국 상권이 다시 죽는 부작용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특이한 곳을 찾아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이미 그 지역의 특수성이 사라지고 획일화된 상점들만 즐비한 골목에 그 흥미를 잃고 더이상 찾아오지 않게 되는 것이죠.
마치며
최근 각 대선후보들은 이러한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기 위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어느 누가 대표자로 뽑히던지간에, 구체적이고 정확한 정책마련을 통해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함으로써, 각 지역마다 고유의 특수성을 오래오래 유지시켜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