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주식의 기술적 분석에 관한 포스팅을 준비해봤습니다. 오늘 알아볼 내용은 주식 이격도 지표를 활용한 매매 방법입니다.
이격도란?
1. 정의
· 이격도(Disparity)
주가와 이동평균선 간의 괴리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당일의 주가를 이동평균치로 나눈 백분율 값임. 이격도는 투자시점을 포착하는데 주로 활용하는 기술적 지표이며, 값이 100% 이상이면 당일 주가가 이동평균선보다 위에, 100% 이하면 이동평균서보다 아래에 위치한 상태를 의미함.
이격도는 주가와 이동평균선이 얼마나 떨어져있는지를 나타내는 차트 보조지표입니다. 사실 주가가 이평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는 눈으로도 대충 확인할 수 있지만, 이격도 보조지표를 사용하면 산술적인 값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격도의 계산 공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 공식에 의하면, 이격도의 이론적인 범위는 0% ~ 무한대까지 입니다.)
이격도(%) = (주가 ÷ N일 이동평균지수) × 100
위의 식에서 주가는 종가를 기준으로 한 가격이며, N일 이동평균지수에는 5일, 20일, 60일, 120일 등의 이동평균선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주로 20일선과 60일선이 가장 많이 쓰입니다. 예를 들어, 60일 이평선과의 이격률은 아래와 같이 구할 수 있습니다.
60일 이격도(%) = (주가 ÷ 60일 이동평균지수) × 100
2. 이격도의 의미와 해석
이격도 지표를 사용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주가가 이동평균선으로부터 멀어지면 다시 이동평균선으로 수렴하려는 성질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격률이 매우 커지면(=주가가 이평선보다 훨씬 위에 있으면) 현재 주가가 과열양상일 확률이 높으며, 조만간 다시 주가가 내려갈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격률이 매우 작으면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볼 수 있죠.
다만, 이격도가 커진다고 하더라도 현재 주가가 꼭 과열양상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습니다. 기업가치가 오랜 시간동안 가파르게 우상향 한다면, 이격도 역시 오랫동안 높은 상태로 지속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주가가 이평선에 수렴하긴 합니다.) 즉, 이격도 지표만으로는 주가가 이평선에 언제 수렴하는지 까지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사실 이는 후행성 지표만을 보여주는 기술적분석(차트 분석)의 전형적인 한계점입니다. 기업의 미래가치는 차트가 아닌 기본적분석(재무제표 분석)을 통해 예측할 수 있으므로, 주식 투자를 할 때에는 기술적분석 뿐만 아니라 기본적분석도 같이 해야 하는 것이죠.
정리하자면, 주가는 이평선에 수렴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이격도 지표를 통해 둘 사이의 이격률을 산술적인 값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격도만으로는 주가가 이동평균선에 수렴하는 기간을 예측할 수는 없으며, 이를 예측하려면 기업의 내재가치를 자세히 분석해야 합니다.
· 이격도 해석 방법
① 기본적으로 주가는 이동평균선에 수렴하는 성질을 가짐.
② 이격도를 통해 주가의 향후 방향을 예측할 수 있음.
③ 다만, 이격도만으로는 주가가 이평선에 언제 수렴하는지를 확인할 수는 없음.
④ 수렴기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본적분석이 필요함(기업의 펀더멘탈, 관련 이슈 등)
실제로 주식 차트에서 이격도가 어떤 방식으로 표현되는지도 한번 알아볼게요.
3. 주식 차트에서 이격도 지표를 보는 방법
위의 그림은 제가 사용하는 증권사 어플(미래에셋대우 MTS)의 차트입니다. 다른 증권사도 대동소이하니, 참고하시는데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먼저 캔들차트를 보시면 일봉과 함께 5일(빨강), 20일(분홍), 60일(녹색), 120일(하늘) 이동평균선이 같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캔들차트 바로 아래에 이격도 보조차트를 넣어봤는데요, 제가 사용한 이격률 값은 20일선(단기이격률, 분홍선)과 60일선(장기이격률, 녹색선) 입니다. 그리고 이격도 차트에 회색 평행선이 2개 보이시죠? 이건 이격률 범위를 쉽게 판단하기 위해 이용자가 임의로 집어넣은 기준선입니다. 예시에는 90%와 100% 평행선을 넣어봤습니다.
자, 이제 이격도를 어떻게 보는지 설명드릴게요. 먼저 캔들차트의 20일 이평선(캔들차트 분홍선)을 봅니다. 6월 초에 주가(종가기준)가 20일선을 돌파했습니다. 이 때 단기이격률(보조차트 분홍선)도 100을 돌파하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엔 60일 이평선(캔들차트 녹색선)을 볼게요. 8월 초에 주가가 하루동안 60일 이평선 아래로 내려갑니다. 이 때 장기이격률(보조차트 녹색선) 역시 100 이하로 잠깐 떨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이격도는 현재 주가가 이평선 위에 있는지, 아래에 있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의 그림은 이격도 차트 설정 화면입니다. 그림과 같이 이용자의 편의에 따라 이격도의 기준이 되는 이평선을 지정할 수 있으며, 별도로 임의의 기준선을 넣을 수도 있습니다.
이 지표를 실제로 어떻게 투자에 활용할 수 있을까요?
이격도 지표를 활용한 투자 방법
투자자는 미리 정해둔 이격률 기준을 통해 매수 매도 타이밍을 잡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습니다.
· 이격도 활용 예시
① 상승국면인 경우
· 20일 이평선 기준 이격률이 106% 이상 → 매도
· 20일 이평선 기준 이격률이 98% 이하 → 매수
② 하락국면인 경우
· 20일 이평선 기준 이격률이 104% 이상 → 매도
· 20일 이평선 기준 이격률이 92% 이하 → 매수
참고로, 이격률의 기준이 되는 이평선은 20일선이 될 수도 있고, 60일, 120일선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매매의 기준이 되는 이격률의 기준 또한 종목에 따라,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주가 변동성이 적은 종목이라면 이격률 기준을 좁게 잡는 편이며, 반대로 주가변동이 심한 종목이라면 기준을 넓게 잡는 방식으로 조절합니다.
이격도는 개별 종목의 매매시점을 포착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종합지수의 이격도를 통해 주식시장 전체의 시황을 파악하는 데에 활용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그림은 코스닥지수의 주봉 차트입니다. 이격률이 90% 이하로 떨어졌던 2016년 말과 2018년 말에 지수가 저점이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포스팅을 쓰고 있는 현재도 코스닥 지수가 많이 떨어져있네요. 반면 이격률이 120% 이상으로 올라갔던 2015년과 2018년 초에는 지수가 고점을 찍은 시기였습니다. 이격도 지표를 잘 파악하고 있었다면 이 시기에 주식의 비중을 줄이고 차익실현을 할 수 있었겠네요.
마치며
오늘은 이격도 지표가 무엇인지, 투자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앞서 언급드렸지만, 사실 차트를 통한 기술적분석 만으로는 완벽한 분석을 할 수 없습니다. 주가의 미래를 제대로 예측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기본적분석 뿐만 아니라 대내외 경제지표들도 파악해야만 한다는 점 기억하시길 바라며, 그럼 이만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