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살면서 대출 한번 없이 생활하는 분은 거의 없을겁니다. 특히나 요새는 집값이 많이 올라 전세 또는 집을 마련할 때 거의 필수적으로 대출을 받죠. 이럴때 받게 되는 대출 금리는 사람마다, 그리고 은행마다 각각 다릅니다. 오늘은 우리가 은행에서 받는 대출의 금리가 어떤 방식으로 계산되는지, 대출금리 산정의 원리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대출금리 산정방식
해당 포스팅은 2019년 1월 22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합리적이고 투명한 은행권 대출금리 산정을 위한 개선방안>의 내용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현행 <대출금리 모범규준>에 따라 대부분의 은행권 대출금리는 아래 3가지 항목을 통해 산정됩니다.
대출기준금리 + 가산금리 ± 가감조정금리
이 중 우리가 알고 있는 우대금리는 가감조정금리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항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게요.
1. 대출기준금리
| 기준금리 | 내 용 |
|---|---|
| COFIX금리 | 시중 8개의 은행이 시장에서 조달하는 상품들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으로, 신용대출 및 담보대출 등에 가장 많이 사용됨. |
| 수신금리 | 예금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금리로, 주로 예금담보대출의 기준금리에 사용됨. |
| 시장금리 | CD금리, 국고채금리, 금융채금리 등을 기준으로 하는 금리로, COFIX금리와 함께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금리. |
대출 기준금리는 대출상품에 따라 조금씩 다르며, 상품에 따라 시장금리(국고채금리 등), 코픽스(COFIX)금리, 수신금리 등을 사용하며, 시장상황에 따라 수시로 조정됩니다. 예시를 하나 들어볼게요. 우리은행의 대출상품에 대한 기준금리를 볼 수 있는 페이지를 통해 각각의 상품에 대한 기준금리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A라는 대출상품은 코픽스금리를 대출기준금리로 사용하는 반면, B라는 대출상품은 국고채3년 금리를 대출기준금리로 사용할 수 있죠. 제 기준에서는 체감상 코픽스금리를 기준금리로 사용하는 경우를 가장 많이 봤습니다.
위와 같이 대출의 기준금리로 사용되는 금리가 여러가지인 이유는, 대출상품의 만기가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10년 고정금리 대출의 기준금리로 10년 만기 은행채의 금리를 사용할 수 있지만, COFIX금리는 만기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만기별 대출금리를 산정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COFIX금리는 고정금리가 아닌 6개월 또는 1년 변동금리의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죠.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COFIX 금리에 대해서는 추후 더욱 자세하게 다루려고 합니다.
2. 가산금리
| 가산금리 | 내 용 |
|---|---|
| 업무원가 | 인건비 및 물건비 등을 원가배분 방식을 적용해 산정 |
| 리스크프리미엄 | 은행의 조달금리와 대출기준금리간 차이 |
| 유동성프리미엄 | 기준금리 변동주기보다 대출 계약만기가 긴 변동금리대출에 적용되는 유동성리스크 관리비용 |
| 신용프리미엄 | 신용등급, 담보종류, 담보비율, 대출만기, 업종 등에 따라 향후 평균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예상 손실비용 |
| 자본비용 | 예상치 못한 손실에 대비하여 보유해야 하는 필요자본에 대한 기회비용 |
| 법적비용 | 교육세, 예금보험료, 지급준비금 등 법적으로 꼭 지출해야 하는 비용 |
| 목표이익률 | 은행이 목표이익 확보를 위해 설정한 수익률 |
은행이 대출상품의 금리를 결정할 때에는 위와 같은 가산금리를 모두 반영하여 결정합니다. 즉 가산금리에는 인건비와 영업비용, 세금과 같은 비용부터 잠재적인 리스크비용까지 모두 포함된 것이라고 볼 수 있죠.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마다 신용등급, 업종, 담보비율 등이 제각각이므로, 이에 대한 가산금리(신용프리미엄)도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신용등급이 1등급인 사람은 6등급인 사람보다 당연히 가산금리가 낮겠죠?
살짝 다른 얘기를 하자면, 위의 항목들 중 목표이익률을 제외한 다른 가산항목들은 은행입장에서 발생하는 비용이며, 사실상 은행입장에서 은행의 수익을 결정하는 항목은 목표이익률입니다.
3. 가감조정금리
| 가감조정금리 | 내 용 |
|---|---|
| 부수거래 감면금리 | 급여통장 유무, 신용카드, 수신 실적 등에 따른 우대금리 |
| 본부·영업점장 조정금리 | 영업점별 영업상황을 감안하여 조정하는 금리 |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결정한 후 마지막에 가감조정금리를 적용합니다. 우리가 우대를 받을 수 있는 금리가 바로 이 가감조정금리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보통 대출상품에 가입할 때 해당 은행으로 급여통장을 만들게 되면 우대금리를 받곤 하죠. 그 밖에 ISA통장, 퇴직연금통장 개설 등 수신 실적 등에 따라서도 우대금리를 받게 됩니다.
마치며
오늘은 대출상품의 금리구조가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모든 신용대출이나 담보대출은 위와 동일한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대출상품에 가입할 때에는 이 3가지 항목들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만약 점차적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고정금리 대신 6개월 변동 COFIX 금리를 기준금리로 사용하는 대출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이익이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