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이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이제는 미국의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해도 전반적인 국가경제가 안정을 이룰 수 있다는 판단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면 달러환율도 같이 오르게 됩니다. (=달러가치가 상승) 금리와 환율의 관계는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시면 도움이 될거에요.
2018/09/01 - [경제용어] - 금리인상 금리인하 이유와 효과 정리
그래서, 금리인상과 환율수혜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달러예금이 요새 인기라고 하네요. 예금은 예금인데.. 달러를 저축하는 예금인가..? 오늘은 이 달러예금을 포함한 외화예금이 무엇인지, 더 나아가 외화예금의 구조와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외화예금이란?
달러예금은 외화예금의 한 종류입니다. 어떤 화폐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외화예금의 종류가 나뉘는 것이죠. 그럼 먼저 외화예금이 무엇인지 알아봐야겠죠?
○ 외화예금
내국인이나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돈이 아닌 달러 등 외국 돈으로 은행에 예금하는 것을 뜻함. 외화예금은 예금주체별로 대외계정, 거주자계정, 해외이주자계정 등으로 나뉘며, 종류별로는 정기예금, 통지예금, 보통예금, 당좌예금 등으로 나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우리나라는 원(KRW) 단위 화폐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이 KRW 화폐를 예금통장에 집어넣는게 일반적인 원화예금이죠.
외화예금은 말 그대로, 외국 화폐 그 자체를 통장에 예치시켜놓는 것을 뜻합니다. 즉 예치시키는 화폐만 다를 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정기예금, 보통예금과 똑같죠.
외화예금 역시 일반 예금과 마찬가지로 이자가 존재합니다. 국내 은행의 외화예금에 고객들이 외화를 예금하면, 은행에서는 이 돈을 가지고 국외 금융사에 예치시키거나, 기업들을 상대로 외화를 대출해주기도 하며, 외화유가증권 등을 운용하여 고객들에게 수익금을 돌려주는 것이죠.
그래서 외화예금은 보통 그 화폐를 사용하는 국가의 기준금리를 따라가게 됩니다. (한가지 안좋은 점은, 기준금리가 낮은 국가는 외화예금 이율 또한 낮지만, 반대로 기준금리가 높은 국가의 외화예금의 이율이 높냐면 그건 아닙니다. 즉, 외화예금의 이율은 높아봤자 우리나라의 예금금리 수준밖에 안됩니다.)
외화예금의 종류
1. 화폐 종류별 외화예금
외화예금은 외화의 종류별로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 화폐별 외화예금
① 달러(USD) : 달러예금
② 위안(CNY) : 위완화예금
③ 엔(JPY) : 엔화예금
④ 유로(EUR) : 유로화예금 등등...
화폐 종류별로 구분하는건 매우 직관적이고 쉽습니다. 우리가 재테크로 투자하는 것은 대부분 달러예금이죠. 기축통화이며 안전자산인 달러를 보유하여 이자뿐만 아니라 환차익도 노릴 수도 있습니다.
2. 개설 목적별 외화예금
외화예금의 목적별 종류로는 다음과 같은 종류가 있습니다.
○ 목적별 외화예금
① 외화정기예금 : 1일 이상 일정기간을 약정하여 예치하며, 금리가 높음.
② 외화보통예금 : 예치기간 및 최고예치한도가 없이 입출금이 자유로움.
③ 외화당좌예금 : 예치기간 및 최고예치한도가 없이 입출금이 자유로움+당좌업무 가능
④ 외화통지예금 : 자금의 사용시기가 불확실하여 정기예금을 할 수 없는 경우, 7일 이상 예치하고 인출 2일전에 통지하면 실제 예치기간에 해당하는 이자를 지급.
사실 모든 종류의 예금 앞에 단순히 '외화'라는 단어만 붙어있을 뿐, 그 뒤의 단어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동일합니다. 단적인 예로, 외화정기예금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정기예금과 동일합니다. 일정기간 달러를 통장에 예치시키면, 만기때 약정이자를 지급받게 되는 것이죠.
외화보통예금은 월급통장과 같은 수시입출금통장의 기능을 담당합니다. 이 보통예금은 예치기간이나 예치한도가 없이 입출금이 자유롭다는 특징이 있죠. 대신 금리가 아예 없거나 매우 낮습니다. 비슷한 기능을 가진 외화당좌예금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개인들은 외화보통예금을 사용합니다. (개인이 잘 쓰지 않는 당좌업무를 할 수 있는 예금입니다.)
외화통지예금은 생소할 수도 있겠네요. 쉽게 생각해서 정기예금과 보통예금의 중간쯤 되는, CMA통장과 비슷한 통장입니다. 통장에 외화를 예치해두었다가 인출 2일전에 은행에 통보해서 예치기간동안의 이자를 지급받게 되는 것이죠.
위와 같이 다양한 종류의 외화예금 중에서 일반적으로 투자목적의 경우에는 외화정기예금에, 외화거래를 하는 목적의 경우 외화보통예금에 가입하게 됩니다. 요새는 적금과 유사한 상품인 외화적립식예금도 출시되었습니다.
3. 예금 주체별 외화예금
외화예금은 예금주체별로도 구분지을 수 있는데요, 크게 대외계정, 거주자계정, 해외이주자계정으로 나뉩니다.
○ 예금 주체별 외화예금
① 대외계정 : 국민인 비거주자(해외교포), 외국인 거주자, 비거주자 등이 개설하는 계정
② 거주자계정 : 국민인 거주자(법인 포함) 등이 개설하는 계정
③ 해외이주자계정 : 해외이주법에 의한 해외이주자가 개설하는 계정
왜 이런 예금주체별로 외화예금을 구분하는걸까요? 왜냐하면 각 계정별로 사용 용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 예금 주체별 외화통장의 사용 용도 >
종 류 |
대외계정 |
거주자계정 |
해외이주자계정 |
개설대상 |
① 국내 비거주자 ② 개인인 외국인거주자 ③ 재외공관근무자 및 동거가족 |
① 국내 거주자 |
① 해외이주자 및 이주예정자 ② 재외동포(영주권자, 시민권자) |
예치가능 |
① 외국으로부터 송금받은 외화 ② 취득 및 보유가 인정된 대외지급수단(외국통화, 여행자수표, 외화수표 등) |
① 외국으로부터 송금받은 외화 ② 원화로 외화를 매입한 금액 ③기타 취득 또는 보유가 인정된 대외지급수단 |
① 본인명의 국내재산 처분대금(예금, 부동산 등) |
처분가능 |
① 해외송금이 자유로움 ② 외화 및 원화 인출 자유로움 |
① 원화 및 외화 인출 자유로움 ② 단, 미화 1만달러 초과금 출금시 국세청에 통보됨 ③ 해외송금은 인정된 거래에 한하여 가능 |
① 인정된 해외이주비 및 부동산처분대금을 송금 및 원화로 인출 ② 외국환은행에 내국지급수단을 대가로 한 매각 |
해외로 이주하거나 국내에 머물고 있지 않은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거주자계정으로 가입을 하게 됩니다.
외화예금의 장단점
외화예금의 장단점이라기보다는, 특징을 살펴볼게요. 이 특징들이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일명 양날의 검이죠.
○ 외화예금의 특징
① 보통 원화(KRW)예금보다 금리가 낮음.
② 원화(KRW)와의 환율변동으로 인해 환차익을 얻을 수도, 환차손이 발생할 수도 있음.
③ 외화로 입출금 할 경우 외화현찰수수료가 부과됨. (화폐별, 은행별 상이)
④ 원화를 입금시 환전을 해야 하므로, 환전수수료가 부과됨. (화폐별, 은행별 상이)
⑤ 외화예금도 예금자보호법의 적용을 받음. (그러나 환차손을 보전받을 순 없음)
특징 ①번은 바로 금리입니다. 각각의 화폐를 사용하는 국가들은 기준금리가 제각각입니다. 미국같은 경우는 우리나라보다 금리가 높아진 반면, 일본같은 경우는 아직도 제로금리이죠. 그래서 엔화예금은 이율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달러금리가 우리나라 예금보다 금리가 높냐고 하면 또 그건 아니에요. 정확한 금리 산출방식은 모르겠습니다만.. 보통 외화예금의 금리는 우리나라 예금 금리보다 높진 않습니다. 즉 외화예금을 이자를 받으려고 가입하는 것은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닙니다.
외화예금의 이율은 각 은행에서 고시하는 외화예금금리를 기준으로 산출됩니다. 예를 들면, 우리은행 외화예금이율 고시와 같이 말이죠. 보시다시피 통화별로 금리가 0% ~ 2% 이내 수준(2019년 기준)이며, 금리가 높은 통화도 원화예금의 금리 수준입니다.
특징 ②는 바로 환율입니다. 각각의 국가들끼리의 화폐가치는 매순간순간마다 변합니다. 대표적으로 원(KRW)-달러(USD) 환율과 원(KRW)-엔(JPY) 환율을 들 수 있죠. 만약 지난달에 900원을 1달러로 환전해서 달러예금에 집어넣었는데, 이번달에 환율이 많이 올라 1달러를 1,000원으로 인출했다면, 여러분은 100원의 환차익을 올리게 되는 셈입니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 환율하락으로 인해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는 리스크도 인지하고 계셔야 합니다.
특징 ③은 외화예금의 주요 단점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외화예금은 입출금시 수수료가 많이 붙게 됩니다. 이를 외화현찰수수료라고 하는데요, 주요 은행별 외화현찰수수료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주요 은행별 외화현찰수수료 정리>
은 행 |
외화현찰수수료 |
국민은행 |
○ USD, JPY, EUR : 1.5% ○ 기타통화 : 3.0% |
우리은행 |
○ USD, JPY, EUR : 1.5% ○ 기타통화 : 3.0% |
신한은행 |
○ USD, JPY, EUR : 1.5% ○ GBP, CAD, HKD, SGD, AUD, NZD, CHF, DKK, NOK, SEK : 1.5% ○ 기타통화 - 수납시 지폐매입율 스프레드 - 1% - 지급시 지폐매도율 스프레드 - 1% ○ 주화수납 : 50% |
KEB하나은행 |
○ USD, JPY, EUR : 1.5% ○ GBP, CAD, HKD, SGD, AUD, NZD, CHF, DKK, NOK, SEK : 3.0% ○ 기타통화 : 3.0% |
SC은행 |
○ USD, JPY : 1.5% ○ 기타통화 : 2.5% |
씨티은행 | ○ USD, JPY, : 1.5% |
기업은행 | ○ USD, JPY, EUr : 1.5% |
농협은행 | ○ USD, JPY : 1.5% |
※ '18.09.13 기준, 출처 : 전국은행연합회 홈페이지 |
보시다시피, 대표적인 화폐인 달러, 엔화, 유로화는 대부분 1.5%입니다. 그러나, 기타 다른 화폐를 이용시에는 수수료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징 ④번에 대해 알아볼게요. 외화통장에는 말그대로 외국 화폐만 집어넣을 수 있습니다. 투자를 목적으로 원화를 집어넣을 경우, 자동으로 환전되어 통장에 입금되므로 환전수수료가 붙습니다. 환전수수료 역시 은행별, 화폐별로 다르기 때문에 전국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서 비교해봐야 합니다.
특징 ⑤번은 예금자보호법에 관한 내용인데요, 외화예금 역시 국내예금과 동일하게 예금자보호법을 적용받게 됩니다. 즉, 은행이 파산했을 경우에 5천만원까지 내 돈을 보전받을 수 있다는 뜻인데요, 그렇다고 환차손으로 인한 원금손실분까지 보전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금자보호법에 관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2018/03/22 - [저축] - 예금자보호법 한도 및 적용대상 완벽정리
마치며
오늘은 외화예금의 종류와 장단점에 대해 분석해보았습니다. 사실 외화예금은 환율을 이용한 예금상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만, 말그대로 '예금'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큰 수익을 올릴 수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외화예금을 단기투자용 재테크로 활용하는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투자를 위해 2중의 환전을 거쳐야 하며, 각종 수수료가 많이 붙는 반면 환율이나 금리의 변동은 매우 더디기 때문이죠. 물론 지금과 같이 미국 금리가 계속 오른다면, 안전자산인 달러를 장기 보유하고 있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긴 합니다.
외화예금이 가장 빛을 발하는 순간은 안전자산인 달러화나 엔화의 가치가 급등할 수 있는 큰 사건이 발생했을 때입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같이 세계 경제가 휘청거릴 때에는 리스크 헷지 수단으로 괜찮은 투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