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상품권의 수익구조, 상품권 할인판매 이유 알아보기

시중에는 다양한 상품권들이 있습니다. 전통시장에서 사용 가능한 '온누리상품권'부터, '해피머니', '컬쳐랜드' 문화상품권, 심지어 백화점에서도 상품권도 발행하고 있죠. 그리고 이런 상품권들을 발행하는 곳들은 종종 상품권을 할인해서 판매합니다. 심지어 문화상품권같은 경우에는 온라인에서 상시 7~9% 수준의 할인판매를 하고 있죠. 

 

소비자 입장에서야 상품권을 싸게 구입할 수 있으니 좋긴 합니다만.. 상품권을 발행하는 주체들은 왜 굳이 손해를 보면서 상품권을 할인판매 하는걸까요? 오늘은 상품권, 그 중에서 대표적으로 문화상품권의 수익구조와 할인판매의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문화상품권 수익구조 썸네일

 

문화상품권을 할인판매하는 이유

컬쳐랜드 문화상품권
컬쳐랜드 문화상품권, 출처 : 컬쳐랜드

 

'컬쳐랜드 문화상품권(줄여서 문화상품권 또는 문상)'은 우리나라의 상품권 중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상품권입니다. 이 문화상품권은 '한국문화진흥'이라는 기업에서 발행하고 있죠. 

 

문화상품권은 특정 가맹점에서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문화상품권을 취급하지 않는 가맹점에서는 상품권으로 결제할 수 없어요. 결국, 언제 어디서나 결제할 수 있는 현금보다는 활용가치가 떨어지게 되는 셈입니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현금보다 활용가치가 떨어지는 문화상품권을 일부러 구입하는 사람은 없을거에요. 무언가 현금보다 메리트가 있어야만 사람들이 구입을 할테니까요.

 

그래서 상품권 판매업체는 사람들이 문화상품권을 구입하게끔 가격을 할인해서 판매합니다. 온라인에서는 10만원짜리 문화상품권을 항상 10만원보다 저렴하게(약 7~9% 할인)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상품권을 많이 사서 이용할테니까요.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만약 상품권 판매업체가 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9만원에 판다면, 그들은 팔때마다 1만원씩 손해를 보게 되는거 아닌가요? 왜 이렇게 매번 손해를 보면서까지 상품권을 판매하려 하는걸까요?

 

이들이 자선사업가가 아닌 이상, 분명 돈을 버는 수익구조가 있을겁니다. 매번 손해를 볼 것 같은 이 판매구조에서 어떻게 수익이 나는걸까요?

 

 

 

문화상품권의 다양한 수익구조

 

문화상품권의 수익구조는 크게 4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각각 살펴볼게요.

 

○ 문화상품권의 수익구조

 

① 판매 수수료  : 문화상품권을 이용하여 사용자가 물품을 구매하면, 매장은 상품권 판매업체에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청구하는데, 이 때의 수수료를 이익으로 계산.

 

② 선매효과로 인한 이익 : 상품권 판매에 따른 재화/용역의 실제 제공은 상품권 결제 이후 시점에 발생하므로, 그 기간에 대한 화폐의 시간 가치만큼 이익(이자수익 등).

 

③ 낙전수입 : 상품권 분실 및 멸실, 유효기간 내 미사용 등으로 인한 수입.

 

④ 마케팅효과 : 잠재고객을 만들어 고객의 구매유도를 통한 이익.

 

① 판매수수료

 

상품권 수익구조 1, 판매수수료

 

소비자가 10만원상당의 문화상품권을 5% 할인받아 95,000원에 구매하고 이 상품권으로 매장의 물품을 구매하면, 매장에서는 판매자에게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청구합니다. 이 수수료는 할인금액보다 크기 때문에(예시에서는 6%라고 가정), 상품권 판매자는 장당 1,000원의 판매수수료를 통한 이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반면 매장 입장에서는 높은 수수료로 인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겠네요. 마치 신용카드사의 카드수수료와 유사하죠?

 

그러나 제 생각에는 실제로 할인판매하는 금액보다 수수료가 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정가로 문상을 구입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대부분의 수수료 수익을 얻을 것 같습니다.

 

 

② 선매효과로 인한 이익(이자수익 등)

상품권 수익구조 2, 선매효과

 

상품권의 실제 제조단가는 불과 몇백원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걸 소비자가 10만원, 아니, 할인해서 95,000원을 주고 사면 판매자는 200원의 비용으로 현금 95,000원을 보유하게 됩니다.

 

만약 소비자가 2달뒤에 상품권을 사용하였다면, 매장에서는 판매자에게 상품권 대금을 청구하고, 판매자는 보유했던 현금을 매장에 지불합니다. 즉, 소비자가 문화상품권을 구매하고 사용하기 전까지는 소비자가 제공한 현금은 판매자(기업)의 자산이 되는 것이죠.

 

많은 사람들이 상품권을 구매하고 곧바로 쓰지 않기 때문에, 판매자는 이 기간동안 막대한 현금을 보유할 수 있게 됩니다. 판매자는 이 돈을 통해 이자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마치 나중에 살 물건값을 미리 지불하는것과 비슷하다 하여 이를 '선매효과'라고 합니다.

 

 

③ 낙전수입

상품권 수익구조 3, 낙전수입

 

아시다시피 대부분의 상품권은 유효기간이 존재합니다. 만약 상품권을 샀는데 유효기간 내에 사용하지 않았다면(또는 분실했다면), 소비자는 기껏 구입한 상품권을 사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 돈이 고스란히 수익으로 잡히게 되겠죠? 이런 형태의 수익을 '낙전수입(또는 상품권소멸시효경과이익)'이라고 합니다. 

 

한국문화진흥의 기업보고서를 통해 위와같은 경우들로 인한 수익이 대략 어느정도인지 파악해보았습니다.

 

※ 한국문화진흥 기업보고서(2017년), 출처 : DART 전자공시시스템

 

 

한국문화진흥(컬쳐랜드)의 2017년도 손익계산서를 확인해보니, 판매수수료로 약 366억원, 이자수익으로 약 8.5억원, 그리고 상품권소멸시효경과이익(낙전수입)으로 무려 85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네요. 생각보다 낙전수입의 비율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구매해놓고 잊고있던 상품권이 있는지 한번 확인해보세요!)

 

 

④ 마케팅 효과

 

위에서 언급한 수익 외에도 고객의 구매유도 등의 마케팅 효과도 상당히 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소비자가 신세계 백화점상품권을 가지고 있다면, 신세계백화점에서 물건을 살테니까요. 

 

만약 소비자가 상품권을 쓰려고 백화점에 방문했는데, 이것저것 더 많은 물품을 구입한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마케팅에 성공한 셈입니다.

 

 

 

마치며

 

오늘은 문화상품권의 원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기업에서 괜히 상품권을 할인 판매하는게 아니었네요. 여러 루트로 이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할인 판매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제 복잡한 상품권의 원리에 대해 조금 이해가 되네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쉽게 할인을 챙길 수 있으니, 어찌됐든 소비자에게 좋은 제도인 것은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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