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그제, 고정환율제 뜻과 장단점 알아보기


오늘은 오랜만에 경제용어에 관해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오늘 다룰 내용은 환율과 관련된 용어인데요, 바로 고정환율제(페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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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환율제와 페그제란?

고정환율제



페그제를 말씀드리기 전에 먼저 환율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래 포스팅에 쉽게 정리되어 있으니 먼저 읽고 오시면 이해에 도움이 되실겁니다.

2017/04/05 - [경제용어] - 환율이란? 환율이 변동하는 이유 및 경제와의 관계 알아보기


각각의 국가들은 모두 고유한 화폐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화폐들 사이의 가치, 즉 환율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수시로 변하곤 합니다. 환율변동은 국가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에, 여러 국가에서는 이 환율을 통제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환율을 다루는 정책은 대표적으로 변동환율제, 관리변동환율제, 고정환율제 등을 들 수 있겠는데요, 오늘 알아볼 내용은 바로 고정환율제입니다.


○ 고정환율제(fixed exchange rate)


정부가 특정 화폐의 환율을 일정한 수준에서 고정하고, 이 환율을 유지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하도록 한 제도. 예를 들면, '1달러=1,000원'을 계속 유지하는 제도임. 금의 가치와 화폐의 가치를 동일시하는 '금본위제', 달러와 화폐의 가치를 동일시하는 '달러페그제'도 고정환율제의 한 종류임.


고정환율제는 고정시키려는 대상에 따라 더 세부적으로 나눠집니다. 만약 금의 가치와 고정시킨다면 금본위제라고 하고, 특정 국가의 화폐와 고정시키면 페그제라고 합니다. 


페그제의 페그(peg)는 영어로 말뚝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A국가의 환율과 B국가의 환율을 말뚝으로 박아서 서로 고정시킨다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기축통화인 달러와 페그하는 달러페그제를 쓰는 국가들이 종종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홍콩을 들 수 있겠네요.


미국 1달러 = 홍콩 7.80달러


홍콩은 1983년부터 현재까지도 미국 달러와 페그제 시행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1달러는 홍콩 7.8달러의 규칙에 맞게 화폐를 발행하도록 한 것이죠.


환율을 고정한다라.. 환율은 사실 물리적으로 절대 고정될 수 없습니다. 정말 환율을 완벽히 고정시키려면 화폐를 통합해야만 하죠. 즉, 홍콩에서 홍콩달러를 아예 없애버리고 미국달러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페그제가 어떻게 환율을 고정한다는 것일까요?


페그제는 국가가 전면에 나서서 화폐의 가치를 통제하게 됩니다. 즉, 홍콩의 경우에는 수시로 변하는 미국달러-홍콩달러 사이의 환율변동을 고정시키기 위해 국가가 화폐(홍콩달러)발행량을 수시로 조절하고, 외환을 사고 파는 등의 조절행위를 계속 하게 되는 것입니다. 즉, 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뒤에서 엄청나게 노를 젓고 있는 셈입니다.


페그제가 무엇인지 아시겠죠? 그렇다면 이제 이 정책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페그제의 장단점


페그제의 장단점



페그제의 장단점을 간단히 정리해보았습니다.


○ 장점 : 환율변동의 불확실성이 사라져 수출입 및 외국의 자본유출입이 원활해짐.

○ 단점 : 국가가 환율통제에 실패할 경우, 큰 경제적 혼란을 초래함.


페그제를 사용하게 되면 환율변동의 불확실성이 사라집니다. 따라서 수출입 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고 외국의 자본유출입 또한 활발하게 이루어져 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페그제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국가가 환율통제에 실패하게 되면 심각한 경제위기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만약 미국 달러의 가치가 급락하거나 급등하게 되면, 이를 조절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이로 인해 자본시장에 큰 혼란이 올 수도 있습니다. 배가 너무 출렁이면 배의 균형을 잡기 위해 인부들이 죽기살기로 노를 저어야겠죠..?


또한, 페그제 국가들은 국제 환투기세력의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국제 환투기세력은 엄청난 자본으로 페그제시장을 흔들며(환율을 변동시킴) 그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리는 집단입니다. 국가가 환율을 통제할 수 없을정도로 시장을 흔들어 놓는 것이죠. 이들에 의해 급변하는 환율을 국가가 통제하지 못할 경우에도 역시 자본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것입니다.


정리해보면, 페그제는 특정 사건(환투기 세력의 개입 및 미국 달러가치의 급변)이 발생하였을 때, 국가가 환율통제를 실패할 경우 큰 경제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치명적인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참고로, 환투기의 원리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2018/05/15 - [경제용어] - 환투기의 원리와 사례 완벽정리





마치며


오늘은 고정환율제의 일종인 페그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페그제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과거에는 여러 국가들이 페그제를 사용하였습니다만.. 외환위기시 치명적인 국가적 손실을 입을 수 있는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기에 최근에는 거의 채택하고 있지 않은 정책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97년까지 1달러=700원의 달러페그제를 사실상 유지하고 있었으나, 외환위기를 겪고 폐지한 경험이 있고, 그밖에도 멕시코, 태국, 러시아, 아르헨티나 등 과거 페그제를 유지하던 국가들도 현재는 모두 폐지하였습니다. 


물론 이론적으로 국가가 제대로 통제할 능력이 된다면, 경제발전에 상당한 도움이 되리라는 건 확실합니다. 아직까지 홍콩은 잘 유지하고 있죠.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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