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의 원인과 치료법 알아보기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두려워하는 탈모,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탈모인구는 거의 천만명에 육박한다고 하네요.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 탈모이지만, 의학계에서는 아직까지 완벽한 치료법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죠. 오늘은 탈모의 원인, 그중에서도 특히 남성형 탈모와 치료법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남성형 탈모의 원인



정상적인 사람들은 약 5~7만개의 머리카락이 있으며, 하루에 50가닥 이상이 빠지곤 합니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양과 새로 자라나는 양이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겉으로 봐서는 머리카락이 빠지는 걸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탈모가 진행중인 사람은 하루에 100가닥 이상의 머리카락이 빠집니다. 스트레스, 혹은 계절의 변화로 인해 일시적으로 이렇게 머리카락이 빠지기도 합니다만.. 이것이 지속되면 탈모라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탈모는 원형, M자 등의 형태가 많죠. 이런 대머리는 대부분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남성들에게서 나타난다고 해서 남성형 탈모라고 합니다.


남성형 탈모의 궁극적인 원인은 유전입니다만, 자세히 살펴보면 특정한 메커니즘이 존재합니다. 건장한 남성에게서는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이라는 남성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이 테스토스테론은 일부가 우리 몸속에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 DHT)으로 변형됩니다. 

이 DHT는 머리카락의 뿌리인 모낭 속에 존재하는 수용체와 강력하게 결합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DHT와 모낭내의 수용체와 결합하게 되면, 모낭이 점점 좁아지며 이로인해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기 시작합니다. 모낭을 완전히 막게 되면 더이상 머리가 자라나지 않게 되는 것이죠.

즉, 남성형 탈모는 DHT와 모낭속의 수용체가 작용하여 발생하게 되는데, 유전적으로 모낭속의 수용체가 유난히 DHT와 잘 반응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런 유전적인 부분은 아직까지 의학적으로 완치가 불가능합니다.



치료법


안타깝게도 현재는 남성형(유전적) 탈모의 완치가 불가능한데요, 그래도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법들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습니다. 크게 수술적인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약)가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



대표적인 수술적 치료는 바로 모발이식수술입니다. 남성형탈모의 경우 주로 원형탈모 및 M자형탈모 형태로 발전하는데요, 공통점은 옆, 뒷머리까지는 탈모가 진행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옆머리와 뒷머리의 모낭을 탈모가 진행되는 부위로 옮겨심는 기법을 사용합니다.


단시간내에 가장 극적인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옮겨심은 모낭도 DHT와 반응하게 되면 탈모가 다시 진행됩니다. 즉, 꾸준한 관리가 없다면 다시 대머리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죠. 사람의 모낭은 갯수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재수술을 할 수도 없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비수술적 치료



비수술적 치료는 약물치료입니다. 사실 이 약물치료기법은 탈모를 목적으로 만든 약물들은 아닙니다. 다른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만든 약들이었는데, 복용해보니 탈모가 방지되는 부작용이 발견되어 탈모치료제로도 사용되고 있는 것이죠. 현재 미국 FDA에서 공식 승인을 받은 탈모치료제는 2가지가 있습니다.


1.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

'프로페시아'나 '프로스카'로 더 잘 알려진 피나스테리드는 사실 남성의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개발된 약입니다. 그러나 이 약을 복용한 환자들이 탈모가 진행되지 않는 부작용을 겪게 되면서 해당 약의 새로운 효능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DHT는 전립선을 자극하여 전립선비대증을 유발하는 요인이기도 했던 것인데요, 피나스테리드는 체내의 DHT 생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따라서 모낭에 작용하는 DHT의 숫자를 줄여주기 때문에 탈모의 진행을 현저히 늦출 수 있게 된 것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피나스테리드의 복용을 중지하게 되면 다시금 탈모가 진행됩니다. 즉, 대머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 약을 계속 복용해야만 합니다. 또한 호르몬을 조절하는 약이기 때문에 성 기능 장애 및 우울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2. 미녹시딜(Minoxidil)

미녹시딜 역시 탈모를 목적으로 만든 치료제는 아닙니다. 원래는 고혈압 환자들의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약이지만,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나는 부작용을 우연히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미녹시딜은 두피에 직접 바르는 형태의 약물로, DHT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으며, 두피혈관에 작용하여 모낭에 혈액공급을 원활하게 도와주어 모낭을 튼튼하게 만들어줍니다. 탈모가 진행됨에 따라 힘없이 가늘어진 모발을 다시 굵게 유지시켜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미녹시딜 역시 지속적으로 약을 발라주지 않는다면 다시금 탈모가 진행됩니다. 현재의 의학수준으로는 증상의 진행속도를 완화하거나 유지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는 셈이죠.



마치며

오늘은 탈모의 원인, 그리고 몇가지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안타깝게도 현재까지는 완치가 불가능합니다만.. 머지않아 인간의 유전자를 정복하게 된다면 이러한 탈모도 손쉽게 치료가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암도 정복하고 있는데 대머리도 곧 정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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