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 다 이유가 있다?!


경제 이야기만 하다보면 글쓴이 입장에서도 참 재미가 없습니다. 세상에는 경제 말고도 궁금한 이야기가 많으니깐요. 그래서 오늘은 가볍게 건강(과학)상식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사람들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누구는 매운 음식을 못먹고, 누구는 생굴, 게장 등의 날음식을 싫어합니다. 그런데 유독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오이인데요, 이 오이의 경우 특별히 맛이나 향이 강한 음식은 아닙니다만.. 유독 오이를 못먹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취향탓을 하기에는 못먹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죠. 그래서 일각에서는 오이를 싫어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그리고 최근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가 과학적으로 밝혀졌다고 하네요. 도대체 사람들이 오이를 왜 못먹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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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를 싫어하는 첫번째 이유 : 맛

오이가 든 김밥



첫번째 원인으로는 맛을 꼽을 수 있습니다. 


오이 속에는 쿠쿠비타신(cucubitacin)과 에라테린(elaterin)이라는 성분이 있는데요, 이들은 오이 특유의 쓴 맛을 내는 성분입니다만, 사실 이 성분들이 일반인들에게는 특별히 쓰다고 인식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이가 쓰다고 인식하지 않죠.)


그런데 몇몇 사람들은 이 성분들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여 일반인들보다 약 100배 이상의 쓴 맛을 느낀다고 합니다.


미국의 유타대학교에서는, 인간의 염색체 중 7번 염색체에 존재한다는 'TAS2R38'이라는 특정 유전자의 성질에 따라 쓴맛을 느끼는 강도가 다르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TAS2R38 유전자는 쓴맛에 민감한 PAV 타입과 쓴맛에 둔한 AVI 타입이 존재한다고 하는데요, 이 유전자가 PAV 타입인 사람들은 특정 성분들을 함유한 식을 먹을 경우 AVI 타입보다 쓴맛을 100배 이상 민감하게 느낀다고 합니다.


즉, TAS2R38 유전자가 PAV 타입인 사람들은, 오이속의 쿠쿠비타신이나 에라테린의 쓴맛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이를 싫어하는 두번째 이유 : 냄새


오이



두번째 원인으로는 냄새를 꼽을 수 있습니다. 오이에서 나는 특유의 향 자체를 싫어해서 안먹는다는 것이죠.


오이에는 오이 알코올(cucumber alcohol)이라고 불리우는 2,6-노나디엔올(2,6-nonadienol)이 존재합니다. 이 유기화합물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단지 상쾌한 향으로 다가오는 반면, 특정 사람들에게는 매우 불쾌한 향으로 다가온다고 하는데요, 이 역시 유전적인 요인에 의한 차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우리 몸이 냄새를 맡는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습니다.


냄새 분자들이 코로 들어옴.

 냄새분자가 코 속의 후각상피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하여 냄새를 인식함.

이 때, 사람에 따라 수용체의 종류가 다른데, 각기 다른 수용체는 같은 냄새도 다르게 인식함.


즉, 냄새분자가 코 속의 수용체와 결합할 때 어떤 수용체와 결합하느냐에 따라 냄새를 다르게 인식한다고 합니다. 사람마다 수용체의 성분이 제각각 다른데, 노나디엔올과 결합하는 수용체가 다르기 때문에 오이의 향을 느끼는 정도도 다르다는 것이죠.




마치며

오늘은 사람들이 오이를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실제로 제 주변인들 중에는 오이의 맛이 싫어서 기피하는 분들도 있고, 냄새가 싫어서 기피한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원인이야 어떻든, 이는 유전적인 요인이 크기 때문에 단순히 편식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되겠죠? 혹시나 주위 지인분들중 오이를 안먹는다고 너무 나무라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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