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타면 더 잘 취하는 이유


여행 혹은 출장 등으로 비행기를 자주 타시는 분들은 기내에서 숙면을 취하기 위해 일부러 술을 드시는 경우가 많을 거에요. 그런데 유독 비행기 내에서 술을 마시면 취기가 빨리 올라오고 잠도 잘 오는 느낌이 드는데요, 실제로 과학적으로 잘 취하는 이유가 있다고 하네요. 비행기 타면 더 잘 취하는 이유, 한번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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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의 기압은 대기압보다 낮다

상공 8천피트 비행기



국내선 운항고도 : FL220 ~ FL280 (22,000 ft ~ 28,000 ft)
국제선 운항고도 : FL260 ~ FL390 (26,000 ft ~ 39,000 ft)

비행기의 운항고도는 단거리/장거리 노선마다 다르지만, 대략 6,000 미터 이상의 고도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높은 고도에서는 대기압이 1기압(지표면 기준)보다 낮아집니다. 해발 2,400미터 상공의 기압은 약 0.75기압이라니깐 6,000미터 상공에서는 이보다 더 낮을 겁니다.

만약 항공기 내부와 외부의 기압이 달라지게 되면 외부와의 압력차에 의해 기내가 파손될 수도 있습니다. 기체가 파손되면 승객 모두가 사망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죠. 

이러한 상황에서 기체가 파손되지 않게 하기 위한 방법은 2가지가 있습니다.

① 항공기 기체를 튼튼하게 설계한다.
② 바깥 기압과 기내 기압을 비슷한 수준으로 맞춘다.

①번 방법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항공기를 몇배나 튼튼하게 설계해야 합니다. 이는 비용적인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기체에 들어가는 재료도 많아질 뿐더러, 항공기가 무거워서 연료비 또한 많이 들게 되기 때문이죠. 따라서 현재의 항공사들은 ②번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항공안전국은 비행기가 이륙한 뒤 약 8,000ft (2,400m) 상공에 해당하는 기압으로 기내 기압을 낮춰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모든 항공사들은 이 규정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굳이 8천피트를 기준으로 삼은 이유는, 사람들이 생활하기에 무리가 없는 고도의 마지노선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8천피트라고 하더라도 장시간 노출되면 손발이 붓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의 규정에 따라 모든 항공기에는 여압장치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륙 후 여압장치에 의해 승객들은 상공 8,000피트에 해당하는 0.75기압에 노출되게 됩니다.



낮은 기압은 산소농도를 희박하게 한다

고산증과 폭력성


대기압보다 낮은 기압에 장시간 노출되면 우리 몸에 많은 변화를 야기시킵니다. 어지럼증, 판단력 감소, 구토와 같은 증상을 일으킬 수 있죠. 이는 고산병의 증세와 매우 유사합니다.

위와같은 증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바로 산소가 희박해지기 때문입니다. 여압장치에 의해 감소된 기내 기압과 산소 농도는 지표면의 75% 수준, 즉 3/4 수준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술을 마시게 되면 평소보다 대략 3배정도 빨리 취한다고 합니다. 즉 3잔 마셔서 취할 주량이 1잔만 먹어도 쉽게 취하게 되는 것이죠.

엎친데 덮친격으로, 기내(혹은 산소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우리의 뇌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뇌량이라는, 우리의 감정을 조절해주는 부분이 제 역할을 발휘하지 못한 상태로 음주를 하게 되면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쉽게 폭력적인 상태가 되는 것이죠.

즉, 비행기에서 음주를 많이 하게 되면 사람이 더 잘취하고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게 될 수 있습니다. 유독 기내에서 음주 폭력 사건이 많은 이유가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미국육군성에서 발간한 '고산에서의 행동교본'에서는, 고도가 높은 곳에서 음주를 하면 고산증 증세를 악화시키고 폭력성을 띄기 때문에, 음주를 피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같은 이유로 항공기 내에서도 술을 제공하지 못하게 하거나, 음주 측정 후에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죠.


오늘은 비행기를 타면 더 잘 취하는 이유를 알아보았습니다. 기내에서의 과도한 음주는 승객 모두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본인의 평소 주량보다 더 적게 드셔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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