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셰일오일 혁명 알아보기


2014년 이전의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수준이었으나, 2014년 말부터 갑자기 폭락해서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 후 3년이 지난 지금도 배럴당 30달러 ~ 50달러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구요.


우리 입장에서는 유류비가 저렴해졌다고 좋아할 수도 있겠으나, 사실 자세히 알고보면 꼭 좋아할일만은 아닙니다. 석유는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서 사용되고 있는 아주 중요한 원자재이며, 국제유가의 변동에 따라 세계 경제가 휘청일 정도로 큰 영향력을 끼치기 때문이죠.


그런데 2014년 말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길래 국제유가가 이렇게 폭락하게 됐을까요? 원인을 말씀드리려면 셰일혁명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국제유가가 폭락한 원인과 셰일혁명의 관계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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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가스와 셰일오일


셰일가스와 셰일오일



셰일가스와 셰일오일은 공통적으로 셰일층에 갇혀있는 연료입니다. 원료의 종류만 다를 뿐 시추방법이나 특징 등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대표적으로 셰일가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보통의 천연가스나 석유는 퇴적암인 셰일층(근원암)에서 생성된 뒤, 지표면으로 이동해 한 군데에 고이게 됩니다. 이렇듯 한군데에 집중적으로 모여있기 때문에, 수직으로 시추를 해서 연료를 채취할 수 있었죠.


그러나, 셰일가스는 생성된 천연가스가 셰일층을 투과하지 못하고 그대로 갇혀 있는 가스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일반적 의미의 천연가스보다 훨씬 깊이 위치해있으며, 한군데 고여있지 않고 셰일층의 미세한 틈새에 넓게 퍼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1800년대에 셰일가스가 처음으로 발견되었음에도 기술력의 한계로 오랫동안 채굴할 수 없었습니다.


셰일가스를 본격적으로 채굴하기 시작한건 2000년대에 들어서부터입니다. 미국은 물과 모래, 화학약품을 섞은 혼합액을 고압으로 분사하는 수압파쇄법과 수평시추법 등의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셰일가스를 채굴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압파쇄 및 수평시추와 수직시추법



수압파쇄법으로 셰일층을 부숴서 나온 가스를 수평시추를 통해 채굴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부서진 셰일암에 의해 약해진 지반은 물과 모래로 매꿔 지반이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였습니다. 셰일오일 역시 동일한 방법으로 채굴을 하게 되었죠.


이런 방식으로 채굴할 수 있는 셰일가스는 미국, 중국, 중동, 러시아 등 세계 31개국에 약 187조 4,000억㎥ 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 세계가 향후 6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이를 열량으로 환산하면 1687억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연료간 비교를 위해 석유 기준으로 환산한 단위)로 석유매장량(1888억 TOE)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미국의 셰일오일 혁명과 국제유가 폭락


두바이유의 10년 차트

*세계3대 유종 중 하나인 두바이유 10년 시세 (출처 : 네이버)



미국은 오래전부터 시추기술을 개발하여 셰일오일 생산단가를 줄이고자 노력해왔습니다. 그 결과 2014년에는 셰일오일을 채굴하기 위한 손익분기점을 약 50달러선(추정치)까지 맞추게 되었죠. 이로 인해 기존의 산유국들과 석유자원을 두고 경쟁할 수 있는 체제가 성립됩니다. 기존의 국제유가 체제를 뒤흔드는, 일명 셰일혁명의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미국은 전세계에서 유류 소비량이 가장 많은 국가입니다. 이러한 미국이 자체적으로 값싼 단가에 석유를 생산하게 되니, 국제유가는 자연스레 하향세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는 국제유가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감산 결의안을 내놓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 결의안을 무시하고 석유생산량을 급속히 늘리기 시작합니다. 사우디는 본인들의 값싼 석유생산단가를 믿고 미국의 셰일업계들을 고사시키기 위한 치킨게임을 시작한 것이죠.


석유생산량이 늘자 석유값은 폭락하게 됩니다. 유가는 배럴당 20달러선까지 곤두박질쳤고, 미국의 셰일업계들은 적자에 허덕이게 됩니다.


그러나, 이 때문에 러시아,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이란 등 주요 산유국 또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들 나라들의 생산단가 역시 국제유가보다 높아서 생산하면서도 적자를 보게 된 것이죠.


문제가 심각해지자 OPEC에서는 사우디에게 강경하게 감산요청을 하였고, 3년이 지난 2017년 현재까지도 협의중에 있습니다. 이 와중에 국제유가는 배럴당 40~60 달러 사이를 왔다갔다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마치며


앞으로의 국제유가가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중동국가 등.. 자원강국들의 피말리는 싸움이 시작되겠죠. 지금은 에너지가 곧 경제력이자 권력인 세상이니깐요. 모두가 파멸로 가는 치킨게임이 될지, 서로 윈윈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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