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였나, 고등학교때였나.. 아마 사회 시간에 처음 접했던 용어 같습니다. GDP와 GNP를 처음 배웠을 당시에는 이 두 용어가 참 헷갈렸던 것 같아요. 여러분은 이 차이를 정확히 알고 계신가요? 오늘은 이 '아'다르고 '어'다르다는 이 용어들의 차이에 대해 쉽게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GDP vs GNP
먼저 각각의 용어를 살펴보도록 하죠.
◇ GDP (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
우리나라 국경 내에서 1년 동안 생산한 것을 모두 합한 금액. 즉,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금액도 GDP에 포함됨. 따라서, GDP는 국적을 불문하고 우리나라 영토 내에서의 총생산을 의미함.
◇ GNP (Gross National Product, 국민총생산)
한 나라의 국민이 1년 동안 생산한 것을 모두 합한 금액. 즉,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에 가서 생산한 금액도 GNP에 포함됨. 따라서 GNP는 장소를 불문하고 우리나라 국적을 가진 사람의 총생산을 의미함.
GDP부터 살펴볼까요? 우리나라 국경 내에서 가계, 기업, 정부 등이 생산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총 금액을 의미합니다. 국적 영역을 막론하고 말이죠.
GNP는 개념이 좀 다릅니다. GDP가 국경을 기준으로 했다면, GNP는 장소를 불문하고 국적을 기준으로 합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에 진출해서 생산한 것도 GNP에 잡히게 되죠.
따라서 GDP와 GNP는 합집합과 교집합의 개념으로 이해가 됩니다.
예를 한번 들어볼게요. 만약 폴란드 국적의 A씨는 이태원에서 폴란드음식점으로 연간 3억의 부가가치를 창출(매출 4억에 재료비 1억을 지출했다고 가정)했다면, 이 매출은 우리나라의 GDP에 포함이 되지만, GNP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미국 실리콘밸리의 IT기업에 입사한 한국인 B씨는 연봉이 1억원입니다. B씨의 연봉 1억원은 GDP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GNP에는 포함됩니다.
한국땅에 살고있는 한국인이 버는 돈은 이 두가지에 모두 포함이 되겠네요. 이제 두 용어의 개념에 대해 감이 잡히시죠?
정리하자면, GNP는 국민이 중심이 되어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총합이며, GDP는 국가 영토를 중심으로 국경내에서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총합입니다. 따라서 GDP를 계산할 때는 국내에 있는 외국인의 생산 활동도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지구촌 시대로 들어서면서.. GNP보다는 GDP로
옛날에는 두가지를 혼용해서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서는 GDP를 경제지표로 더 많이 활용하고 있어요.
생각해보면 간단합니다. 이태원에서 폴란드음식점을 차린 폴란드인 A씨를 다시 한번 예로 들어볼게요. A씨는 가족들과 같이 후암동에서 살고 있습니다. 주말이 되면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용산 한강공원에 가족들을 데리고 나들이를 가죠. 그가 번 3억원에 대한 세금은 고스란히 우리나라에 내고 있습니다. 즉, 타국적 사람이지만 한국에 세금을 내고 한국에서 경제생활을 합니다.
반면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국인 B씨는요? 그는 미국에서 돈을벌어서 미국에다가 세금을 내고, 소비를 합니다. 즉, 그가 번 돈은 우리나라 경제시장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죠.
이처럼, 지금의 경제시장은 세계화와 개방화로 가계와 기업의 경제활동 영역이 국경을 초월해서 확대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적보다는 영토를 기준으로 한 지표가 국내의 경제 사정을 더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러나 GDP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런 GDP도 분명한 한계점이 존재합니다.
① 시장을 통하지 않고 거래되는 재화와 서비스는 GDP 추계에서 제외됨.
② 국민 복지 수준의 정확한 반영이 불가능.
③ 소득 분배의 파악 불가능.
1번부터 살펴볼까요? 대표적으로 가사노동, 현금거래, 불법과외 등 음지에서의 거래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이들은 소득활동에 대한 증빙이 어렵기 때문에 GDP의 추계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또한 GDP는 생산활동의 결과만을 반영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국민 복지 수준을 반영하지 못합니다.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노동시간이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입니다.
2015년 OECD 통계에 따르면 1년 노동시간이 2285시간으로 OECD 평균인 1770시간을 한참이나 넘어섰다고 합니다. 즉, 시간 대비 노동력은 그리 높지 않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의 높은 GDP는 사실 이런 엄청난 노동강도가 뒷받침 되었기 때문이었던 것이죠.
마지막으로 소득 분배의 파악이 불가능하다는 맹점이 있습니다. GDP는 총량 개념이기 때문에 전체 소득의 크기만 알려줄 뿐, 이것이 어떻게 분포되어 있는지를 알려주지는 못합니다.
마치며
오늘은 GDP와 GNP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복잡한 현대 경제사회에서는 사실 이 두가지 개념만으로 경제지표로 활용하기에는 많은 한계점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복잡한 상황을 반영한 새로운 지표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지요. 다음 시간에는 어떤 새로운 경제지표들이 있는지에 대해 포스팅해봐야겠네요. GDP의 보다 구체적인 계산방법도 추가로 포스팅하였습니다. 이 부분도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