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경제시사용어 한가지를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뉴스를 보다보면 이런 글귀가 자주 보이더라구요.
"대형 SUV의 시장은 제로섬이 아닌 논제로섬 시장이다"
"여야 서로 주고받는 Non-Zero Sum Game을 하라"
주로 정치나 경제쪽에서 많이 사용하는 용어인데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파악하지 않고 넘어갔던 적이 많습니다. 오늘은 경제용어 중 하나인 제로섬과 논제로섬게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로섬(Zero Sum Game) 게임
"한 쪽의 이득과 다른 쪽의 손실을 더하면 제로(0)가 되는 것을 일컫는 말" <두산백과>
제로섬게임은 수학자인 폰 노이만(John von Neumann)과 경제학자인 모르겐슈테른(Oskar Morgenstern)에 의해 발간된 <게임이론과 경제행동, 1944>에서 본격적으로 발전되기 시작합니다.
게임이론에서 이야기하는 제로섬은, 참가자 양측 중 승자가 되는 쪽이 얻는 이득과 패자가 되는 쪽이 잃는 손실의 총 합이 0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예를 들어 내가 10을 얻었다면 상대는 10을 잃고, 반대로 상대가 10을 얻었다면 내가 10을 잃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최근에는 정치, 경제, 사회분야 등 여러 분야에서 발생하는 승자독식 현상을 설명할 때에도 사용됩니다. 1980년 레스터 써로(Lester C. Thurow) 교수가 쓴 책 <제로 섬 사회>에서 이에 대한 내용을 자세하게 다룬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이동통신시장을 예로 들어볼까요?
우리 나라 인구는 약 5천만명입니다. 그리고 2016년 이동통신 가입자수는 약 6천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중복 가입 등을 제외한다면 전국민 대부분이 휴대폰 통신사에 가입했다는 뜻이죠. 이렇듯 현재 이동통신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따라서 현재 통신 3사(SKT, KT, LG유플러스)는 상대 통신사로부터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보조금을 투입시키게 됩니다. 고객을 성공적으로 유치하게 되면 기존 통신사는 고객 한명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한정된 고객을 대상으로 뺏고 뺏기는 제로섬게임을 진행중인 것이죠.
그 밖에 포커나 경마 등의 도박, 그리고 경쟁스포츠나 선거 등을 예로 들 수 있으며, 경제시장에서는 선물거래와 옵션거래 등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논제로섬(Non-Zero Sum Game) 게임
발안된 제로섬게임에 이어 게임이론의 유용성을 비약적으로 확대하였습니다.
왜냐면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 대부분이 제로섬보다는 논제로섬에 더 가깝기 때문이죠. 이는 양쪽간의 관계에 대립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이라는 요소가 더해지기 때문입니다.
서로 어떻게 대립하고 협력하느냐에 따라 포지티브섬(+)이 될수도, 네거티브섬(-)이 될수도 있는 것이 바로 이 논제로섬게임의 특징입니다.
경제에서 어떤 예를 찾아볼 수 있을까요?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은행의 예적금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으로 받은 돈을 굴려 이익을 창출하게 되며, 예적금 가입 고객은 예정된 이자를 받을 수 있으니 말이죠. 대표적인 포지티브섬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논제로섬게임이 꼭 포지티브섬만 있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주식을 예를 들어볼까요?
주식시장이 좋을 때면 모든 사람들이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이 안좋아서 폭락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대표적으로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를 들 수 있겠는데요, 이 때 증권을 보유한 전세계 사람들은 몇달만에 원금의 절반 가까이를 잃게 되었습니다. 아무도 이득을 보지 못한, 네거티브섬게임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겠죠.
마치며
오늘은 제로섬게임과 논제로섬게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비단 경제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현상을 설명할 때에도 많이 사용하는 용어이니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 포스팅해보았는데요.. 투자처를 모색할 때 이것이 제로섬게임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투자 안목을 높일 수 있는 한가지 방안이라고 생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