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개념 이해(발행시장과 유통시장)

디지털시대가 도래하기 전까지 주식은 상당히 어렵고 복잡한 전문가의 영역이었습니다. 요즘에는 어떤가요? 컴퓨터가 발전하고 스마트폰이 보급화된 오늘날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주식을 사고팔 수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주식투자의 문턱이 상당히 많이 낮아졌죠. 아마 앞으로는 주식투자가 커피한잔을 마시는 것처럼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처럼 주식투자의 문턱이 낮아졌다 하더라도, 섣불리 투자에 뛰어드는건 말리고 싶네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주식도 많은 공부를 하고 시작해야 승률을 높일 수 있으니까요. 오늘 다루는 내용은 사실 투자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는 아니지만, 주식에 대한 개요를 잡는데는 도움이 될 것 같아 정리해보았습니다.

제가 주식투자에 처음 발을 들일 당시에 이런 궁금증이 생기더라구요. '주가가 오르면 나같은 투자자들은 시세차익을 얻지만, 주식회사는 무슨 이득이 있는걸까?'하고 말이죠. 오늘은 이와 관련하여 주식의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주식 발행시장과 유통시장 포스팅

 

 

 

  주식시장의 구분

 

주식시장의 구분

 

주식시장은 발행시장(Primary market, 1차시장)과 유통시장(Secondary market, 2차시장)으로 구분됩니다. 언뜻 들었을 때는 생소해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위와 같은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의 구분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파트를 거래하는 방식이 이와 비슷하거든요.

 

□ 주식과 아파트의 거래방식 비교
구 분 주식거래 아파트거래
발행시장 발행주체 주식회사 건설회사
거래방식 기업공개, 증자 등 분양
거래주체 주식회사 ↔ 투자자 건설회사 ↔ 개인
유통시장 거래방식 거래소에서 거래 부동산 거래
거래주체 투자자 ↔ 투자자 개인 ↔ 개인

 

아파트는 건설회사가 짓습니다. 즉, 아파트의 발행주체는 건설회사입니다. 처음짓는 아파트는 분양 방식으로 거래되며,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서는 청약을 해야 합니다. 만약 청약에 당첨되면 당첨자는 거래대금(계약금+중도금+잔금)을 납부하고 아파트를 소유합니다. 이 때 건설회사는 당첨자로부터 거래대금을 지급받습니다. 즉, 아파트를 최초로 거래하는 방식은 분양이며, 이 때 건설회사와 개인간의 거래가 이뤄집니다.

 

아파트를 분양받은 후에는 개인(매수인)과 개인(매도인)간의 거래가 이뤄집니다. 이 과정에서 아파트의 시세가 오르면 매도인은 시세차익을 얻게 되지만, 아파트의 발행주체인 건설사는 아무런 금전적 이득도 얻지 못합니다. 왜냐면 이 아파트는 이미 분양을 통해 건설회사의 손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내가(=건설회사) 판 아파트의 시세가 앞으로 어떻게 변하든 나와는 상관없는 것처럼요. 즉, 건설사는 아파트를 분양할때만 돈을 벌고, 분양 이후에는 아파트의 시세가 어떻게 변하든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발행주체인 주식회사는 기업공개(공모의 방식)라는 방식으로 주식을 발행합니다. 이 때 투자자는 공모주에 청약하여 주식을 얻고, 주식회사는 투자자에게 주식을 팔아 자금을 조달합니다. 이처럼 주식을 최초로 발행하여 거래하는 시장을 '발행시장'이라고 부릅니다.

 

기업공개가 끝난 주식은 곧 거래소(유통시장)에 상장되어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상장 이후부터는 주가의 변동이 회사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진 않습니다. 상장된 주식은 이미 주식회사의 손을 떠나 투자자들끼리 거래되기 때문입니다. 이 때 주가의 변동으로 인한 금전적인 손익은 거래당사자 사이에서만 발생합니다. (다만 예외적으로 유상증자 등 새롭게 주식을 발행할 때에는 주가가 회사의 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긴 합니다.)

 

정리하자면,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은 기업이 주식을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는 발행시장과, 투자자가 필요시 주식을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유통시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시장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게요.

 

 

 

  주식의 발행시장

 

발행시장은 자금을 필요로하는 기업이 발행주체가 되어 주선기관을 통해 투자자에게 주식을 발행→매각하여 자금을 조달하는 시장으로, 새로운 주식이 최초로 발행되는 시장이라고 하여 1차시장이라고도 부릅니다. 발행시장은 아래와 같이 여러 경제적 효과를 창출합니다.

· 발행시장의 기능

  1. 기업의 자금조달이 용이함
  2. 자본의 집중과 소유의 분산이 용이함
  3. 투자자에게 새로운 투자수단을 제공함
  4. 경제의 양적, 질적 고도화에 기여함

 

주식의 발행방식은 크게 2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기업공개, 또 하나는 증자입니다.

기업공개(IPO)란, 기업이 새로 발행하는 주식 또는 소수의 대주주가 소유하고있던 주식의 일부를 일반인들에게 공모(모집, 매출)하는 것으로, 주식이 분산됨으로써 사실상 주식회사의 제도를 갖추는 것을 뜻합니다. 아파트에 비유하면 분양을 위해 입주자를 모집하는 것과 같습니다. 최근 주식시장에 상장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의 주식이 바로 이러한 IPO 방식으로 발행된 공모주입니다. 참고로 공모주는 일반주식과는 다르게 청약이라는 방식으로 거래됩니다. 공모주 청약방법에 대해서는 따로 정리한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증자란, 기업이 자본을 증가시키기 위해 신주를 발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증자의 방식에는 유상증자와 무상증자가 있습니다. 유상증자는 주식을 발행하여 이를 일정한 가격으로 수요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인데요, 유상증자를 하면 해당 회사의 전체 주식수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늘어난 주식을 판매함으로써 기업의 자기자본이 증가합니다. 반면, 무상증자는 주식을 발행하여 기존 주주들에게 공짜로 나눠주는 방식인데요, 공짜로 나눠주다보니 전체 주식수는 늘어나지만 기업의 자기자본은 증가하지 않습니다. 무상증자는 주로 주주 환원 정책으로 많이 활용됩니다.

 

이처럼 발행시장에서 IPO, 증자 등으로 발행된 주식은 다시 유통시장으로 유입되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자유롭게 거래되기 시작합니다.

 

 

 

  주식의 유통시장

 

발행시장이 주식을 최초로 발행하고 거래하여 기업의 자금을 공급하는 1차적 시장이라면, 유통시장은 이미 발행된 주식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거래되는 2차적 시장입니다. 즉, 유통시장은 투자자가 소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각하여 투자금을 회수하거나 이미 발행된 주식을 취득하여 금융자산을 운용하는 시장을 말합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주식시장(코스피, 코스닥시장)이 바로 이 유통시장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유통시장에서는 투자자들끼리만 주식을 거래하기 때문에, 주가의 변동이 기업의 이익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진 않습니다. 그러면 굳이 왜 유통시장이라는게 따로 만들어지고 운용되는걸까요? 기업은 이미 발행시장에서 자금을 조달받았는데 말이죠. 유통시장이 왜 만들어졌는지는 유통시장의 기능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유통시장의 기능

  1. 발행시장에서 발행된 주식의 시장성과 유동성을 높임
  2. 유통시장으로 인한 주식의 시장성과 유동성은 주식의 담보력을 높여줌
  3. 유통시장은 다수의 투자자가 참여하는 자유경쟁시장이므로, 주식의 공정한 가격을 형성함
  4. 유통시장에서 형성되는 주식의 가격은 앞으로 발행할 주식의 가격을 결정하는 지표가 됨

 

발행시장에서 발행된 주식이 자유롭게 유통될 수 있다면, 주식의 시장성과 유동성을 높이는 동시에 주식의 담보력(채무의 대가로 지불할 수 있는 경제적인 능력)을 높여줍니다. 또한 유통시장은 다수의 투자자가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는 자유경쟁시장이므로, 시장원리에 의해 주식의 공정한 가격형성에 일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결정된 주가는 앞으로 기업이 유상증자 등으로 새롭게 주식을 발행할 때의 지표가 됩니다.

 

주식의 유통시장은 다시 장내시장과 장외시장으로 구분됩니다. 장내시장은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유통시장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시장), 코스닥시장, 코넥스시장이 있습니다. 장내시장에서 거래되려면 '상장'이라는 절차를 거쳐야만 합니다. 앞서 발생시장에서 기업공개를 한 기업은 곧 장내시장에 상장되어 거래됩니다.

 

· 상장

 

한국거래소가 정한 요건을 충족한 기업이 발행한 주권(주식)을 거래소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

 

장외시장은 장내시장에 상장되지 못한 주식을 거래하는 유통시장으로,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K-OTC 시장이 있습니다. 주식의 유통시장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주식 유통시장의 구분
구 분 내 용
장내시장
(거래소시장)
유가증권 시장
(코스피 시장)
주식, 채무증권, 파생결합증권 등 증권의 매매를 위해 1956년 개설된 대기업 위주의 시장
코스닥 시장 IT, 바이오기업 및 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1996년 개설된 첨단 벤처기업 중심 시장
코넥스 시장 자본시장을 통한 초기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지원 및 모험자본 선순환체계 구축을 위해 2013년 개설된 중소기업 전용 신시장
장외시장 K-OTC 시장 장내시장에 상장되지 못한 주식의 장외매매거래를 위해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시장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쉽게 주식거래를 하는 곳이 바로 거래소시장에 해당되는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입니다. 이처럼 누구나 쉽게 주식을 거래함으로써, 주식의 유동성을 높이고 공정한 가격형성을 도모할 수 있죠.

 

 

  마치며

 

오늘은 주식의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이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앞서 서두에서 던졌던 질문에 대한 답이 되셨나요? 주가가 오른다고 해서 회사의 현금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지만, 앞으로 회사가 발행할 주식의 가격형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회사에 이득이 된다는 것을 알겠네요. 주식의 발행과 유통과정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이나마 풀렸길 바라며,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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