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의미와 계산 방법 알아보기

뉴스를 보다보면 경제성장률, 물가성장률, 잠재성장률 등... 언뜻 보면 비슷해보이는 용어들이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이런 헷갈리는 용어들에 대해 잘 모르고 있으면 전부 같은 뜻이라고 오해하기 쉽죠. 이번 시간에는 이렇게 알쏭달쏭한 경제용어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한번 가져볼까 합니다. 오늘 다룰 내용은 바로 경제성장률의 의미와 계산방법입니다.

 

 

 

 

경제성장률의 의미

 

경제성장률의 의미를 언급하기 전에 먼저 GDP와 실질GDP의 의미를 잠깐 짚고 넘어갈게요.

 

옛날에 제 블로그에 GDP와 GNP의 차이에 관해서 간단히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GDP는 한 나라에 있는 노동, 자본 등 모든 생산요소를 결합하여 만들어낸 최종 생산물의 합입니다. 쉽게 말해서 국적을 불문하고(한국인+외국인) 우리나라 영토 내에서 생산한 가치의 총액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GNP : 국내 또는 국외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이 생산한 부가가치의 총액
  • GDP : 외국인을 포함한 국내거주 생산자가 생산한 부가가치의 총액

 

GDP는 다시 명목GDP와 실질GDP로 나뉘는데요, 명목GDP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하여 계산한 값이며, 실질GDP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하지 않고 계산한 값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명목GDP : GDP를 계산할 때 당해년도의 생산량에 당해년도의 가격을 곱해 산출함. 따라서 실제 생산량에 변화가 없어도 물가가 상승하면 명목GDP는 상승함.
  • 실질GDP : GDP를 계산할 때 당해년도의 생산량에 특정 기준년도의 가격을 곱해 산출함. 따라서 실제 생산량의 변화가 없으면 물가 변동과 상관없이 실질GDP는 일정함.

 

실질GDP가 조금 이해가 안가신다구요? 예를 들어 2010년의 상품 가격을 기준으로 2010년부터 올해까지의 GDP를 평가한다면 물가상승의 영향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특정 기준년도(ex, 2010년)의 물가를 기준으로 GDP를 산출하는 것이 실질GDP 입니다.

 

GDP와 실질GDP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으니 이제 경제성장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번 알아볼까요?

 

· 경제성장률(Economic Growth Rate)

 

실질 국내총생산(Gross Dopestic Product, GDP)의 연간 증가율을 백분율로 나타낸 값임. 즉, 금년의 실질GDP가 작년보다 얼마나 더 증가 혹은 감소하였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임.

 

경제성장률은 올해의 실질GDP가 작년의 실질GDP보다 몇 퍼센트(%) 성장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참고로, 국가마다 경제성장률의 기준지표가 조금씩 다른데요, 2019년 현재 우리나라는 경제성장률의 기준지표로 실질GDP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질GDP를 사용할 경우에는 물가인상으로 인한 GDP 상승분이 제거되므로, 작년 대비 올해의 실질적인 총 생산량 변화만을 쉽게 비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성장률이라는 지표를 처음 사용했을 당시 대부분의 국가들은 경제성장률의 기준지표로 GDP가 아닌 GNP를 사용했었습니다. 1970년대 이전에는 거시경제분석의 초점이 국민의 소득측면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국민총생산 지표인 GNP를 경제성장률의 기준지표로 삼았던 것이죠.

 

그러나 1970년 이후 경제시장의 개방화 및 세계화로 인해 자본·노동의 국가간 이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국적을 기준으로하는 GNP로는 국내의 경기 및 고용사정을 제대로 반영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따라서 각 국가들은 경제성장률의 기준지표를 GNP에서 GDP로 바꾸기 시작했고 우리나라도 이런 국제추세에 맞춰 1995년부터 경제성장률의 기준지표를 GDP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통계그래프, 그림출처 : e-나라지표

 

참고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매년 한국은행에서 발표하고 있으며, 경제성장률 통계지표는 e-나라지표 웹사이트에서 쉽게 확인이 가능합니다. 

 

 

 

경제성장률 계산 방법

 

경제성장률(%) = {(금년도 실질 GDP - 전년도 실질 GDP) ÷ 전년도 실질 GDP × 100

 

경제성장률의 계산공식은 위와 같습니다. 식만 보면 단순히 작년에 비해 올해의 실질 GDP값이 몇 퍼센트 올랐느냐를 비교하는 식입니다. 식 자체는 간단하지만, 여기서 실질GDP를 산출하는 것이 조금 복잡합니다.

 

우리나라는 2008년 이전까지 5년단위 고정가중법(5년마다 기준년을 변경)을 통해 실질GDP를 산출했었습니다.

 

· 고정가중법

 

특정 연도의 가격을 기준으로 매 해의 GDP를 평가하는 방법. 예를 들면, 2010년의 물가를 기준으로 올해의 GDP를 계산하는 방식임. 

 

그러나 21세기 이후 산업구조와 생산기술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상품 가격체계가 너무 빨리 변함에 따라, 고정가중법이 현실경제를 즉각 반영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2009년부터는 연쇄가중법을 통해 GDP를 산출하기 시작했습니다.

 

· 연쇄가중법

 

매년 직전 연도의 가격을 사용하여 물량증가율(연환지수)를 구하고 이를 누적해 실질 GDP를 추계하는 방법. 

 

연쇄가중법의 구체적인 계산방식은 매우 복잡하므로 여기서 따로 계산식을 다루진 않겠습니다. 내용만 간단히 정리하면 과거의 데이터를 계속 누적하여 산출한 연쇄지수를 이용하여 GDP를 계산하는 것인데, 이에 따라 직전년도의 물가를 연속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연쇄가중법을 통해 산출한 실질GDP는 어찌보면 명목GDP와 고정가중법을 통해 산출하는 실질GDP의 중간쯤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투자지표로써 중요한 이유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 자료출처 : 중국 국가통계국

 

지금까지 경제성장률의 의미와 계산방식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그렇다면 각 나라들은 왜 경제성장률이라는 지표를 중요시하는 걸까요? 뉴스에선 왜 매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미국 등 주요국가의 경제성장률까지 함께 보도하는 걸까요? 그건 바로 경제성장률이 국가의 미래 성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주식을 예로 들어볼까요? 매출이 일정한 기업은 안정적인 투자처이긴 하지만, 기업성장성이 더디기 때문에 주가도 지지부진한 경우가 많습니다. 성장성이 정체된 기업에는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투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기업의 주가는 현재의 기업가치보다 훨씬 크게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의 기업가치보다 미래의 성장성을 보고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기 때문입니다.

 

투자의 규모만 다를 뿐, 국가도 주식과 동일합니다. 대기업을 비롯한 전세계의 주요 투자자들은 높은 투자수익을 얻기 위해 성장잠재력이 높은 국가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곤 합니다. 이렇게 대규모 투자자금이 한 국가에 몰리게 되면 국가경제가 활성화되고, 다시 경제성장률이 오르는 선순환 효과를 얻을 수 있죠.

 

경제성장률의 숫자 자체도 중요하지만, 성장률의 증가폭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중국의 경우 2014년까지 매년 7%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2015년부터는 성장률이 6%대로 둔화되었으며 이또한 매년 조금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물론 6%의 성장률도 기준에 따라 높은 값이긴 합니다만... 성장폭이 줄어들면 투자도 줄어드니 국가 입장에서는 썩 좋지만은 않을겁니다.

 

 

 

마치며

 

오늘은 경제성장률의 의미와 계산방법, 그리고 이 지표가 투자자한테 왜 중요한지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매번 뉴스에서 나오는 이 용어, 이제는 헷갈리지 않고 잘 이해할 수 있겠죠? 단순히 경제성장률 값 뿐만 아니라, 성장률의 변동폭까지 유심히 보는 것이 중요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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