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관련된 포스팅을 쓰다보니.. 문득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왜 어떤 차는 번호판이 흰색인데 어떤 차는 파란색일까?', '왜 어떤 번호판은 지역이 표시되어있는데 어떤건 없을까?' 등등 말이죠.. 제가 또 궁금한건 못참는 성격인건 다들 아시죠...? 이번에는 자동차 번호판의 색상과 번호가 무슨 뜻을 나타내는건지 한번 조사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자동차번호판의 변천사
제가 어렸을때는 차량 번호판이 모두 초록색이고 지역명이 들어가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가끔씩 보이곤 하죠. 요즘에는 하얀색 번호판으로 바뀌었는데요, 옛날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자동차번호판의 변천사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사실 1973년 이전에도 다른 형태의 번호판이 있었지만, 자동차가 보편화된 시기의 번호판은 위와 같이 초록바탕의 흰색 글씨 번호판이었습니다. 지금도 이 번호판이 간혹 보이는 이유는 2006년 이전에 구입한 차량이 아직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1973년식 번호판은 차량의 등록지(지역), 차종 기호(숫자 1~2자리), 용도 기호(1글자), 4자리 일련번호가 표시되었습니다. 최초에는 차종기호가 1자리로 이뤄졌지만, 이후 자동차가 점점 늘어나면서 번호판이 부족해지자, 1996년부터는 차종기호를 2자리로 늘렸습니다.
2004년부터는 차량 등록지를 표기하지 않은 '전국 단일 번호판 체계'가 도입되었습니다. 번호판에 지역명을 지운 이유는 당시에 만연한 지역감정을 해소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비영업용 자동차에 한해서만 지역명을 표기하지 않았으며, 영업용 자동차는 현재까지도 지역명이 표기된 번호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초록색 바탕의 번호판은 멀리서 식별이 힘들다는 문제가 제기되자, 2006년부터는 흰색바탕에 검은글씨로 디자인이 변경됐습니다. 또한 번호판의 디자인을 가로로 길게 변경하였는데요, 2006년 이전에 생산된 차량은 긴 번호판을 달 수 없었기 때문에 짧은 번호판도 함께 사용했습니다. 2019년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는 버전이 바로 이 형태의 번호판입니다.
자동차등록번호판의 의미
자동차 번호판의 역사를 간략하게 살펴보았는데요, 이번에는 번호판에 있는 숫자와 글자의 의미에 대해 알아볼게요.
먼저 가장 앞의 숫자 2자리는 차량의 정보를 나타냅니다. 승용차는 숫자 01~69, 승합차는 70~79, 화물차는 80~97, 특수차는 98~99를 사용합니다.
그 뒤의 한글 1글자는 차량의 용도를 나타냅니다. 영업용(택시 등)의 경우에는 '아, 바, 사, 자'를 사용하며, 요새 자주 보이는 렌터카의 경우 '하, 허, 호'를 사용합니다. 택배차량의 경우 '배'를 씁니다. 직관적으로도 택배차량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겠네요. 그리고 나머지 글자는 모두 비영업용 차량입니다.
마지막 숫자4자리는 임의의 숫자 4자리로 구성됩니다. 숫자의 의미는 없으며 무작위로 배정됩니다.
색상에 따라서도 차량의 용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흰색바탕(혹은 이전의 초록색바탕)은 일반 차량을 나타내며, 택시와 같은 영업용 차량은 노란색 바탕에 검은 글씨 번호판을 사용합니다. 영업용 차량은 제일 왼쪽에 지역명이 들어갑니다.
외교용 차량은 감청색 바탕에 흰색글씨 번호판을 사용합니다. 번호체계도 000-000 형식으로 일반적인 체계와는 조금 다릅니다. 대사관은 '외교', 영사관은 '영사' 등 해당 차량의 소속을 2글자로 표시합니다.
하늘색 바탕의 번호판도 있습니다. 최근 전기차 수요가 많이 늘어났는데요,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차량에게 부여되는 번호판입니다. 이 번호판의 양쪽 끝에는 친환경 차량을 나타내는 마크들이 표시됩니다.
2019년 새로 개편되는 자동차번호판
얼마전에 정부에서 새로 개편되는 자동차번호판 확정안이 발표됐습니다. 2019년 9월부터 적용된다는데요,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아볼게요.
2019년에는 새로 개편되는 번호판은 크게 2가지가 변했는데요, 먼저 숫자3자리+1글자+숫자4자리 형태로 개편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점점 자동차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번호판 앞자리를 3자리로 개편한 것 같습니다.
두번째로는 번호판 왼쪽에 국가를 나타내는 앰블럼을 표시한 것인데요, 좌측에 3가지의 앰블럼이 표시됩니다. 가장 상단에는 태극문양, 그리고 가운데에는 작은 홀로그램이 표시됩니다. 이 홀로그램은 정면에서는 잘 보이지 않고 비스듬한 각도로 빛을 비출 경우에만 보이게 됩니다. 하단부의 국가축약문자는 대한민국 국호 영문표기의 약칭인 "KOR"을 표시하게 됩니다.
번호판의 제작방식은 재귀반사식 필름부착 방식으로 변경되며, 이에 따라 야간 시인성이 좋아집니다. 다만, 번호판 제작 단가가 상승할 예정(약 1만원 내외)이라고 합니다.
새롭게 개편되는 번호판은 2019년 9월부터 도입된다고 하는데요, 운전자의 희망에 따라 현행 번호판과 새 번호판을 선택해 적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마치며
오늘은 자동차번호판에 있는 여러가지 의미를 파악해보았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은 번호판에도 다양한 의미가 숨겨져 있었네요. 평소에 저처럼 궁금증을 가지고 있던 분들은 이번 기회에 궁금증을 해소하셨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