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카드와 마그네틱카드(MS카드) 차이 알아보기

요새는 현금 대신 카드로 결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카드결제 할 때 "카드를 긁는다"는 표현을 자주 쓰곤 했죠. 왜냐면 카드로 물건을 결제할 때 실제로 리더기에 카드를 긁어서 결제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직도 카드결제 할 때 카드를 긁는 리더기가 있지만.. 요새는 긁지 않고 "꽂아서" 결제하는 경우가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같은 물건을 사도 어디서는 긁어서 결제하고, 어디서는 꽂아서 결제하는 방식,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오늘은 이처럼 다른 결제방식이 요구되는 마그네틱카드와 IC카드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썸네일

 

마그네틱카드

 

마그네틱카드
※ 카드 뒷면에 보이는 은색 자기테이프(MS)

 

○ 마그네틱카드(Magnetic Stripe Card)

 

카드 표면에 붙은 자기테이프 부분(자기 띠)에 데이터를 기록하는 카드를 말함. 체크카드, 신용카드 등의 카드 뒷면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음. MS카드 라고도 함.

 

최초의 신용카드는 약 1950년대에 미국에서 출시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금융정보의 전산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지금과 같은 전자거래를 할 수 없었으며, 신용카드는 단순히 본인의 신분을 보장하는 '회원증' 정도의 역할만을 수행했습니다.

 

신용카드가 지금과 같은 형태와 기능을 지니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부터입니다. 당시 미국 IBM에서는 자기테이프에 정보를 기록할 수 있는 '마그네틱(MS) 카드'를 최초로 개발하였는데, 원리는 매우 간단합니다. 카드 뒷면에 자성의 테이프를 덧붙이고, 이 테이프 표면에 있는 자성 물질의 특성을 변화시키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기록한 것이죠. 

 

워낙 데이터의 저장 및 생산이 간단해서 관련 분야(데이터의 전산화)도 빠른 발전을 이룰 수 있었고, 신용카드 시장도 금새 커지기 시작합니다. 요새는 신용카드 외에 다양한 분야에서도 마그네틱 카드를 활용하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데이터 전산화의 급속한 발전은 정보보안의 취약성이라는 부작용도 야기시켰습니다. 마그네틱 카드에 저장된 정보는 암호화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누구든 맘만 먹으면 카드에 저장된 개인정보를 빼내어 악용할 수 있었죠.

 

또한 자기테이프를 활용한 기술이기 때문에 자석에 약하다는 점, 그리고 데이터의 용량이 매우 작다는 점(72바이트) 등의 기술적 한계도 지니고 있었습니다.

 

 

IC카드

 

IC카드
※ 카드 앞면에 보이는 IC칩

 

○ IC카드(Integrated Circuit Card)

 

카드 내부에 반도체 기반의 집적회로(integrated circuit)을 내장한 카드. 주로 신용카드의 앞 부분에 조그마한 칩의 형태로 내장되어 있음. 이전 세대의 마그네틱 카드에 비해 저장공간이 크고 보안에도 훨씬 안전한 형태로 진화한 카드이며, 스마트카드(smart card)라 부르기도 함.

 

위와 같은 MS카드의 여러 단점을 보완하여 개발된 것이 바로 이 IC카드입니다. IC카드는 1968년 독일의 헬무트 그로트럽과 위르겐 데드로프에 의해 처음 발명되었으며, 1974년 프랑스의 로랑 모레노가 특허를 내면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IC카드는 데이터를 여러번 쓰고 지울 수 있는 반도체 칩을 내장한 카드입니다. 이 반도체칩의 표면과 단말기가 직접적으로 밀착(단말기에 꽂는다고 하죠?)해야만 데이터를 서로 주고받는 원리인데요, MS카드에 비해 훨씬 큰 데이터를 저장(MB 단위)할 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암호화시켜 해킹 등으로부터도 훨씬 안전해졌습니다.

 

우리나라도 기존 MS카드의 정보보안 취약성 등을 이유로 모든 카드가맹점에 IC카드 단말기 설치를 의무화하도록 하고 있으며, 2018년 7월 금융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약 97~98%의 가맹점이 IC카드 단말기로 교체했다고 하네요. (그래도 아직까지 마그네틱 단말기가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요새도 체감상 긁어서 결제하는 경우가 10번 중 1번정도는 있는 것 같네요.)

 

이전 세대의 MS카드와 마찬가지로 IC카드도 신용카드 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핸드폰의 유심(USIM)도 IC칩의 원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접촉식 IC카드보다 보안성은 떨어지지만 편의성이 월등히 확장된 비접촉식 IC카드도 있습니다. 지하철, 또는 버스에 사용되는 교통카드 및 회사 출입증 등이 바로 이런 비접촉식 IC카드를 활용한 사례입니다.

 

 

 

마그네틱카드 vs IC카드 비교

 

지금까지 마그네틱카드와 IC카드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둘 사이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표로 정리해보았습니다.

 

□ 마그네틱 카드 vs IC카드
구 분 마그네틱카드 IC카드
저장 방식 자기테이프에 데이터 기록 반도체 칩에 데이터 기록
결제 방식 단말기에 카드를 긁어서 결제 단말기에 카드를 꽂아서 결제
데이터 저장공간 72바이트 KB ~ 1MB 이상
보안성 취약(데이터 암호화 안됨) 좋음(데이터 암호화 가능)
내구성 휘어짐에 약함, 자성에 약함 휘어짐에 강함, 자성에 강함
ATM 이용 불가 가능
제조단가 저렴 비쌈(MS카드의 2배 이상)

 

사용자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보안성과 내구성이 아닐까 싶네요. (제조단가는 제조자 입장이지 사용자는 큰 상관이 없죠 ㅎㅎ)

 

기존 MS카드는 휘어짐이 심하면 마그네틱부분이 훼손되어 카드를 못 쓰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만, IC카드는 왠만해선 칩이 훼손되지 않죠.

 

ATM 이용 가능 여부는 보안성과 연결지어 볼 수 있습니다. MS카드의 보안취약성으로 인해 갈수록 금융피해가 늘어나자, 2015년부터는 아예 ATM기에서 MS카드 이용을 막아버린 것이죠.

 

 

 

마치며

 

잘 아시겠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신용카드에 마그네틱과 IC칩이 모두 내장된 카드를 쓰고 있습니다. 아마 MS카드 → IC카드로 변경되는 과도기이기 때문에 혼란을 방지하고자 이렇게 병행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앞으로는 보안때문에라도 마그네틱 부분을 없애야 하지 않나..' 하고 생각되네요. 참고로, ATM 기기 현금인출은 IC카드만 가능합니다. 만약 아직도 IC칩이 내장되어 있지 않은 카드를 쓰고 계신다면, 꼭 카드사에 연락하여 교체받으시길 바랍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