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말까지만 해도 관광산업은 크게 주목받는 산업이 아니었습니다. 당시에는 대내외적으로 경제상황이 어려워 삶의 여유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값비싼 항공료때문에 일반인들은 쉽사리 해외여행을 할 수도 없었죠.
2000년대에 드러서야 비로소 사람들의 삶에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고, 항공사들의 경쟁으로 인해 항공료가 점차 현실화됨에 따라 관광산업도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9년 949만명이었던 해외출국자 수가 2017년에는 2649만명으로 집계되었는데요(출처 : 한국관광공사), 8년만에 약 3배 가까이나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관광산업이 매년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관광산업하면 빼놓을 수 없는게 바로 면세사업인데요, 관광시장의 발달과 함께 면세점 사업 또한 비약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런 면세점 사업은 면세절차와 면세대상 등에 따라 크게 2가지 형태로 구분됩니다. 오늘은 면세점의 2가지 형태인 사전면세점(Duty-Free)와 사후면세점(Tax-Free)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전면세점 (Duty-Free)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사전면세점(Duty Free)이 가장 잘 발달된 나라입니다. 관세청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전세계 면세점매출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17.2%에 육박하며, 매출액은 약 109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 중 대부분이 바로 이 사전면세점에서 나오는 매출이구요.
실제로 해외여행을 하다보면 인천공항만큼 면세점이 잘 되어있고 큰 곳은 전세계 어디를 찾아봐도 드물다는 것을 금방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공항에 있는 이런 점포들이 바로 사전면세점입니다.
사전면세점은 관세와 부가세가 모두 면세되므로, 특히 외국에서 수입해서 들어오는 물건들을 값싸게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 사전면세점 영업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관세청의 허가가 필요한데요, 이 허가가 굉장히 복잡하고 어렵기때문에 일반 사업자들은 거의 영업이 불가능하고 대기업들이 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전면세점은 주로 공항과 항만 내에 입점해있습니다.
다음으로, 우리들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사후면세점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사후면세점(Tax-Free)
Duty는 관세를 의미했다면, Tax는 소비세(부가가치세와 개별소비세)를 의미합니다. 즉, Tax Free 매장은 주세나 담배소비세, 그리고 관세 등은 면세되지 않고 오직 부가가치세와 개별소비세만 면세가 됩니다.
가끔 시내에 있는 점포 중 유리창에 Tax-Free 라고 적혀있거나, Tax-Refund라고 적혀있는 매장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곳이 바로 사후면세점입니다.
사후면세점은 사전면세점과는 달리, 일단 세금을 포함한 가격을 지불한 후, 영수증을 가지고 공항에서 출국 전에 환급신청을 해야만 소비세를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환급절차는 내국인은 불가능하며, 외국인만 가능합니다. 즉, 사후면세점은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들만 면세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관세와는 상관이 없기 때문에 관할 관청도 다른데요, 사전면세점이 관세청의 허가를 받아야만 개점할 수 있었다면, 사후면세점은 관할 세무서에 등록만 하면 비교적 쉽게 개점할 수 있습니다.
Duty Free와 Tax Free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해를 위해 차이점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차이 비교
차이점을 보기 쉽게 표로 한번 비교해보았습니다.
< 사전면세점과 사후면세점 차이점 비교 >
구 분 |
사전면세점 |
사후면세점 |
용어 |
Duty Free |
Tax Free, Tax Refund |
관련법 | 관세법 | 조세특례제한법 제107조 |
면세 범위 |
관세, 부가가치세, 개별소비세 |
부가가치세, 개별소비세 |
면세 방법 | 면세된 가격으로 구입 | 세금이 붙은 가격으로 구입 후, 추후 환급 |
이용 범위 |
출국 예정 내국인, 외국인 |
출국 예정 외국인 |
점포 허가 |
관세청의 허가가 필요 |
관할 세무서에 신고 |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면세범위입니다. 사전면세점은 관세를 포함하여 모든 소비세도 면제되지만, 사후면세점은 소비세만 면세되고 관세는 면세대상이 아닙니다.
면세 방법도 차이가 있는데요, Duty Free에서는 면세가 적용된 싼 값으로 물건을 구입하며, 따로 세금을 환급받을 필요가 없습니다만, Tax Free는 일반 물품 가격으로 구입한 뒤 영수증을 가지고 공항에서 환급절차를 신청해야만 소비세를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사후면세점 환급시스템이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물건을 구입할 때 매장에서 바로 환급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이용 범위로는, 사전면세점의 경우 출국 예정인 내국인 또는 외국인 모두 이용 가능하지만, 사후면세점은 출국예정인 외국인만 이용이 가능합니다. 즉,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사후면세점은 내국인들에게는 면세혜택이 없습니다. (오로지 외국 관광객을 위한 제도이죠..)
점포 허가 관련은 소비자들하고는 상관 없는 내용입니다만.. 사업자들은 유심히 보셔야 합니다. 사전면세점은 관세청의 허가가 필요한 사업인데, 이 허가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대기업이 아니고서는 거의 진출하지 않습니다. 반면, 사후면세점은 관할 세무서에 신고만 하면 되며, 별도의 허가절차가 필요 없기 때문에 소상공인도 개점절차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치며
오늘은 면세점의 두가지 종류인 Duty Free와 Tax Free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간혹 외국에 있는 매장에서 Tax-Free라는 문구를 자주 본적이 있는데요, 실제로 세금 환급을 받은 적은 한번도 없었네요...(ㅠㅠ) 외국에 가실 일이 생긴다면 꼭 Tax-Free매장에서 세금 혜택을 톡톡히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