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는 주가에 호재일까 악재일까?


주식을 하다보면 기업의 공시 하나로 주가가 크게 요동치는 상황을 많이 접하곤 합니다. 대체로 그런 공시들은 정해져 있는데요, 그중 가장 대표적인 공시가 바로 유상증자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유상증자의 방식은 3가지가 있는데요, 주주배정방식, 일반공모방식, 제3자배정방식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관련된 내용은 아래 포스팅에 잘 정리되어 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2017/08/18 - [경제용어] - 유상증자란? 뜻과 종류 알아보기


오늘은 이중 특히 어떤 상황에서 유상증자가 주가상승에 도움이 되는지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썸네일



증자방식에 따른 유상증자


기업의 유상증자 공시내용

※ 기업의 유상증자 공시, 출처 : 키움증권 영웅문



< 증자방식에 따른 유상증자의 의미 및 주가에 미치는 영향 >


증자 방식

의미 및 주가에 미치는 영향

주주배정방식

 유상증자의 목적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투자처를 구하지 못해 기존 주주들로부터 자금을 공급받는 경우에는 악재.

일반공모방식

 일반 대중한테 기업공개(IPO)와 같은 방식으로 주식을 공모하는 방식. 보통 기존 주주들로부터도 자금을 공급받지 못할 경우에 사용하는 방법으로써, 회사가 주주들로부터 신뢰도를 잃었다고 판단되어 악재로 작용.

제3자배정방식

 만약 중소기업이 대기업에게 제3자배정으로 유상증자를 한다면 호재.

 반면, 상장폐지를 모면하는 등 기업의 운영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악재.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방식

 기존 주주들로부터 유상증자를 받지 못하면, 남은 주식(실권주)를 일반공모방식을 통해 증자함. 주주배정방식과 비슷한 영향을 끼침.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주주배정방식과 일반공모방식은 주식시장에서 대부분 악재로 평가받습니다. 왜냐면, 회사가 자금이 필요한데 마땅히 투자받을 곳이 없을 때 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볼께요. A라는 기업이 돈이 필요해서 유상증자를 하려고 합니다. 만약 이 A기업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느꼈다면 대형 증권사 또는 대기업에서 너도나도 A기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해서 투자를 하려고 할 것입니다. 반면, A기업이 투자처로써의 매력이 떨어진다면 아무도 유상증자에 참여하려 하지 않겠죠?


이럴 때 A기업은 기존 주주들로부터 투자금을 모으려고 시도할 것입니다. 아니면 주식시장에 공모(IPO)하여 자금을 끌어모으려고 하겠죠.


반면, 제3자배정방식 유상증자는 대부분 호재로 평가받습니다. A기업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느꼈던 제3자(대기업 등)이 제3자배정방식을 통해 유상증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제3자배정방식은 특정인이 지정되기 때문에 투자의 개념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만약 원청업체가 하청업체의 제3자배정 유증에 참여하였다면, 하청업체 입장에서는 엄청난 호재로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제3자배정방식을 통한 유증의 목적이 기업의 경영악화를 막는데 쓰인다면 더없는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최근 유상증자를 했던 대우조선해양이죠.


위의 예시는 일반적인 경우 호재 또는 악재로 작용한다는 것이지, 항상 통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면 유상증자는 공모방식보다는 증자를 하는 목적과 규모가 훨씬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목적으로 증자를 할 경우에 호재 또는 악재로 작용할까요? 


규모와 목적에 따른 유상증자

주가변동 그래프


  증자의 규모

일반적으로 유상증자의 규모가 작다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반면, 증자의 규모가 커진다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합니다. 


증자를 한다고 기업의 가치(시가총액)가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물론 장부상 자본금의 증가는 있습니다.) 따라서 주식의 발행량이 많아질수록 기존 주식의 가치는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지분희석이라고 하는데요, 유상증자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 수록 지분희석이 커지므로 기존 주주들에게 큰 피해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A기업의 기존 주식은 10,000주였습니다. 치킨요정은 A기업의 주식을 500주 보유하고 있습니다. 퍼센트로 따지면 5%에 해당됩니다.

만약 A기업이 아주 소규모로 10주의 유상증자를 했다면 치킨요정의 지분은 5%에서 4.99%로 약 0.01%정도밖에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A기업이 대규모로 10,000주의 유상증자를 한다면? 치킨요정의 지분은 5%에서 2.5%로 무려 절반이나 줄어들게 되는 것이죠.

실제로 유상증자를 할 때 권리락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주식의 총수가 늘어남에 따라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입니다. 권리락은 왜 발생할까요? 이론적으로 유상증자를 하더라도 시가총액(=총주식발행수×주식가격)은 같아야 합니다. 따라서 유상증자를 통해 총주식발행수가 늘어나면 주식가격이 떨어져야 하죠. 이렇게 주식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이 바로 권리락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A기업이 100주를 유증할 경우와 10,000주를 유증할 경우 주가가 어떻게 변하는지 비교해보았습니다.

○ A기업 시가총액 = 1,000만원
○ 기존주식 발행량 = 10,000주
○ 기존주가 = 1주당 1,000원

< A기업의 유상증자 규모에 따른 주가비교 >

구 분

100주의 유상증자

10,000주의 유상증자 

유증 후 주식 발행량

10,100주

20,000주

시가총액

1,000만원

1,000만원

권리락 (유증으로 인해 하락하는 주가)

1%(약 10원)

50% (500원)

유증 후 1주당 주가

약 990원

500원


위의 표에 따르면 10,000주의 유증을 하게 되면 주당 가격이 50%나 하락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증자의 목적(용도)
사실, 증자의 목적(용도)가 제일 중요합니다. 자금을 어디다 쓰는지의 여부에 따라 회사의 현재 상태 또는 미래의 가치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죠. 유상증자를 하는 주요 목적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유상증자의 주요 목적

① 기업의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재무구조 개선 등) 악재
② 전망있는 사업확장을 위해 자금이 필요할 때(투자유치) 호재
③ 경영권 강화 및 인수를 위해 상황에 따라 다름

기업이 어려운 경우(적자 및 자본잠식 등)에는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강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에는 거의 무조건 악재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나, 사업전망이 우수한 기업이 사업확장을 위해 유증을 할 경우에는 대부분 호재로 작용하게 됩니다. 이럴 경우 기업의 신뢰도가 높아서 기존주주방식 뿐만 아니라 제3자배정방식 등 여러가지 방안을 고려하여 유증을 결정하게 됩니다.

경영권 강화 및 인수 등 경영과 관련하여 증자를 할 경우라면 상당히 복잡해지는데요, 이런 경우에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서 행동해야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경영권과 관련된 내용은 한두가지 변수만으로 호재인지 악재인지 판단하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이죠.



마치며

오늘은 유상증자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지, 악재로 작용할지 공부해보았습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크게 3가지를 보아야 합니다.

① 유상증자 방식(기존주주배정, 일반공모, 제3자배정)을 확인한다.
② 증자의 규모를 확인한다.
증자의 목적(용도)를 확인한다.

위의 세 가지 사항과 현재 기업이 처한 상황(재무상태 및 투자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것이 추후 주가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면밀히 분석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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