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 증권시장인 코스피시장은 수년째 1800~2200 포인트 사이의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투자자들은 코스피를 '박스피'라고 부르기도 하죠... 같은 기간 미국의 다우지수와 일본의 니케이지수가 꾸준히 우상향했던 것과는 대조됩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코리아 디스카운트' 라는 용어로 설명하곤 합니다. 오늘은 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해서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란?
* 주요국 PER은 MSCI 국가별지수를 기준으로 산출 (2017. 3. 17일 기준)
위의 그림에서 보듯, 우리나라 증권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84 입니다. (참고로 PER이 낮을수록 주가가치가 저평가 되어있다는 뜻입니다.) 현재 미국 증시의 PER은 18.63, 일본 증시의 PER은 14.22 로서,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훨씬 저평가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비교하더라도, 한국 증시가 전 세계 주요국들과 비교해 약 28% 가량 저렴하다는 평가입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
국제 경제시장에서는 이러한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한 이유를 여러가지로 설명하고 있지만, 저는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아래 3가지 원인에 대해 설명해보겠습니다.
◇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대표적인 3가지 원인
1. 남북관계로 인한 지정학적 요인 (현재 휴전상태)
2.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
3. 노사관계의 불안정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입니다. 공식적인 휴전 국가이죠. 다시말하면, 언제든지 다시 전쟁이 발발할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렇듯, 언제든 전쟁이 일어날 리스크를 안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 도발 등에 따라 외국 투자자들이 자본을 회수하는 등의 현상이 지속적으로 있어왔습니다.
북한은 휴전협정 이후에도 수천건에 달하는 크고 작은 도발을 감행해 왔습니다. 대표적으로 1976년 판문점 도끼사건, 1996년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 1,2차 연평해전 및 1,2,3차 핵실험 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도 북한의 도발은 계속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과거 역사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듯이, 불안정한 정권에서 내부 결속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통의 적을 만들곤 했죠. 현재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북한 정권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대외 도발을 감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따라서, 통일이 가시화 되지 않는 이상은 북한에 대한 증시 리스크는 항상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 원인 2 :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는 대부분 전문경영인을 통한 기업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재벌 총수들과 그 일가가 전문경영인을 대신해 경영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재벌 총수들의 평균 소유 지분은 불과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렇듯 작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총수들이 기업 경영 전반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것은, 경제논리로 보았을 때 아직 선진화되지 못한 기업 지배구조라는 것이 현재 대내외적인 평가입니다.
이러한 한국의 기업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편하지 않는 이상,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는 아직 후천적이다' 라는 꼬리표가 계속 따라붙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원인 3 : 노사관계의 불안정
한국은 전체 노동자 중 약 10.2% 정도가 노동조합에 조직되있다고 합니다. 아래 표를 참조하세요.
< 우리나라의 노동조합 조합원 수 >
연 도 |
2011 |
2012 |
2013 |
2014 |
2015 |
노동조합 조직률 |
10.1% |
10.3% |
10.3% |
10.3% |
10.2% |
조합원 |
1,720,000 명 |
1,781,000 명 |
1,848,000 명 |
1,905,000 명 |
1,939,000 명 |
조직대상근로자 |
17,090,000 명 |
17,338,000 명 |
17,981,000 명 |
18,429,000 명 |
19,027,000 명 |
* 출처 : 국가지표체계 공식 홈페이지 (고용노동부) | |||||
10.2% 에 해당하는 숫자는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수치라고 합니다. (OECD 국가 평균 노조조직률 : 17.1%, 2012년 기준) 하지만, 우리나라는 노조 조직률이 가장 낮은 국가에 속하면서도 노사 불안정은 가장 큰 나라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재벌 총수들과 노동계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벌이는 이기적인 행위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라고 하네요.
마치며
오늘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뜻과 그 원인들에 대해서 분석해보았습니다.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인 지정학적인 원인은 아직까지는 쉽게 극복하기가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크게 3가지의 원인을 살펴보았는데요, 하나하나 쉽게 해결 가능한 원인들은 아닌 것 같습니다. 국가 차원에서의 정책 제도 개선을 통해 천천히 원인들을 해결해나간다면, 충분히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하고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