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를 읽다보면 간혹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6월의 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5개월만에 전년 동월대비 10%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6월 자동차 판매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대부분이며, 실제로 자동차 업황은 현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생략)
주로 경제뉴스에 많이 언급되는 이 기저효과..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오늘은 한번 이 용어에 대해 정확한 뜻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저효과(Base Effect)란?
◇ 기저효과(Base Effect)
시점 간 지표를 비교할 때 기준시점과 비교시점의 상대적인 수치에 따라 지표가 실제보다 부풀려지거나 위축되는 현상. <출처 : 두산백과>
각종 경제지표들을 비교하려면, 기준시점과 비교시점이 필수적으로 존재해야합니다. 비교대상이 최소 2개 이상 존재해야, 각 대상들간의 변화량 및 변화율을 따질 수 있기 때문이죠.
예를 하나 들어볼게요. 아래 그래프는 현대자동차의 월별 자동차 판매량입니다.
2016년과 2017년 각각 1월부터 7월까지의 자동차 판매량입니다. 7월 자동차 판매량을 한번 자세히 살펴볼까요? 2017년 7월에 판매량은 59,614대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전년 6월인 47,879대에 비해 약 24.5%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그러나 바로 전월인 2017년 6월과 비교해볼까요? 61,837대를 팔았던 동년 6월에 비해서는 약 3.6%가 감소했네요. 실제로 2017년 4월 이후로는 월마다 자동차 판매량의 굴곡이 심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2016년 7월에는 왜이렇게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했던걸까요? 바로 정부에서 추진했던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2016년 6월까지였기 때문입니다.
2016년 6월말까지 차량을 구입했었다면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6월 자동차판매량이 급증했고, 혜택이 종료된 7월에는 뚝 떨어졌던 것이죠.
이와 같이, 어떠한 시점을 기준시점으로 잡을 때, 그 시점에서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서 당시 상황이 현재 상황과 큰 차이가 있게 되면 결과가 왜곡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를 바로 기저효과라고 합니다.
기저효과의 함정
위의 그래프에서 보듯이, 기저효과는 근본적으로 기준이 되는 시점에 따라 착시현상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판매량 이외에도 인플레이션, 경제성장률 등 다양한 경제지표도 마찬가지지요.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경제위기 직후의 경제지표들입니다.
기저효과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 6.5%를 기록하였으나, 2011년부터는 매년 2~3%대 경자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숫자만 놓고 본다면 다른 연도 대비 2010년에 엄청난 성장을 이룬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2009년에 미국에서 발발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인해 경제성장률이 큰 폭으로 하락하였으며, 이런 영향으로 인해 2010년에 성장률이 높아졌던 것이죠.
이렇듯 어떠한 지표를 비교할 때 전후사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기저효과로 인한 큰 오해가 생길 수 있으므로, 각 지표들끼리 비교할 때 기준시점과 비교시점을 반드시 비교해봐야 합니다.
마치며
오늘은 기저효과의 뜻, 그리고 대표적인 사례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단순 숫자로만 판단하기엔 복잡한 연유가 얽혀있을 수 있으니, 숫자를 너무 믿지 마시고 수치해석에 유의하셔야겠습니다. 경제 전반에 대한 높은 안목 및 이해도야말로 이러한 숫자의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